작가 김영하가 기억하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 인물비평집

작가 김영하는 2014년 12월 8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에서 자신이 대학생이었던 1980년대 후반의 전두환 대통령 시절은 핑크빛 미래를 꿈꿨던 폭풍성장기, 팽배했던 낙관주의, 이전보다도 나아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던 시기, 취업 걱정은 없었던 시절, 낭만을 즐겨도 되었던 시절, 뭘해도 괜찮을 것 같던 사회분위기, 밥 굶을 거라고 생각 안했던 시기, 앞으로 나아질 날만 기대했던 시대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시대는 6.25 남침으로 수백만 동족을 죽인 김일성을 조문하는 특정지역 대학생, 깡패, 조폭, 빨갱이, 데모꾼을 뺀 평범한 일반시민들에겐 풍요롭고도 행복했던 시기였다. 무신을 무시하는 문신정권의 오만과 무능한 문민정부의 질투만으로는 불가능한 시대였다는 의미다.

(전두환 경제교사 경제수석 비서) 김재익은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방향을 (전두환에게) 주입시키기 전에 몇 가지 중요한 경제원리를 깨우쳐주었다. 첫째로 경제현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정부가 힘으로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철저히 교육시켰다. 둘째로 나라든 군대든 가정이든 간에 흑자를 내야 하고 그러려면 고통을 참아가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셋째로 경제학에서 중요시하는 소위 실질(實質)의 개념을 불어넣었다. 예컨대 임금을 아무리 올려줘봐야 물가가 더 올라버리면 실질임금이 오히려 줄어드니까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켰던 것이다. (이장규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2008년판 33쪽)



덧글

  • 채널 2nd™ 2021/11/24 00:47 #

    그 때는 모든 것이 확장 국면이라서 .... 누구라도 뭐라도 해도 -- 그냥 -- 잘 되었던 시기 << 정말, 병신 아닌 한은 어떤 직종이라도 고를 수 있었던 시대

    (요즘처럼 공무원 9 급에 목을 매다는 짓 따위는 다들 하찮게.... 우습게 봤던 시대)
  • Mediocris 2021/11/24 01:05 #

    처음에는 의욕적이고 똑똑했던 명나라 황제 신종 만력제 주익균이 게으름뱅이 바보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만력 15년, 아무일도 없었던 해'라는 책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확장 국면이고 그냥 잘되는 시기는 ‘그냥’ 오지 않습니다. 충성스런 신하의 아첨과 지도자의 의욕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김영삼과 문재인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김영삼, 문재인과 어떻게 달랐는지를 보여주려고 경제교육 과정을 요약한 문단을 첨가했습니다.
  • 채널 2nd™ 2021/11/24 01:09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직은 배움이 짧다는 것을 자꾸만 상기하게 됩니다..ㅠㅠ)
  • 피그말리온 2021/11/24 18:30 #

    명분에 있어 큰 약점을 가졌다는 것이 오히려 실질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지금은 그 반대로 돌아가고 있고...
  • Mediocris 2021/11/24 20:01 #

    카를 슈미트는 '주권자란 비상사태를 규정하는 자'라고 말했습니다. 전두환의 집권명분은 미국을 오판한 김재규의 과대망상, 김대중의 조급한 집권야욕, 그로 인한 광주사태 발발, 정승화 연행이 쿠데타로 이어지는 운명(포르투나)을 비상사태로 규정하는 역량(비르투)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 이후의 혼란기에 자신에게 던져진 운명을 집권으로 연결시킨 능력 이상의 명분은 없습니다. 김대중은 포르투나를 좇았고 전두환은 포르투나를 잡았을 뿐입니다.
  • Mediocris 2021/11/25 11:47 #

    광주사태 발포명령과 어거지로 엮으려는 모든 시도가 실패하자, 5.18단체들은 전두환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으로 괴롭혔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헬리콥터 기총소사도 간단히 반증될 수 있습니다. 전일빌딩과 똑같은 구조물을 만들고 기총소사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헬리콥터 비행위치에서 원하는 총기(5.56mm M16소총이나 7.62mm M60 기관총은 몰라도 발칸포는 너무 나갔습니다)로 전일빌딩과 똑같은 밀집 탄흔이 형성되는지 기총사격을 실시해보면 됩니다. 헬리콥터를 호버링(일정고도에서의 정지상태)시키더라도 요동치지 않도록 최고 실력의 조종사를 선발하는 것은 물론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에 투철한 유공자 자녀 중에서 특등사수를 선발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연하게(?) 1심 판사 김정훈, 5.18재단, 조비오 신부 유족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러분의 추리에 맡기겠습니다. ‘약간의 진실을 섞지 않은 완벽한 거짓은 없다(Nulla falsa doctrlna est, quae non permisceat aliquid veritatis).’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법률을 악용하여 폭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왜곡한 자들은 같은 방법으로 경제공동체와 묵시적청탁이라는 해괴한 용어도 창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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