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의 반일팔이와 최재형 문재인 그리고 남한산성 일반비평집


안민석이 최재형 조부의 친일의혹을 제기했다. 족보조차 애매한 김학규 장군을 조부라며 반일팔이하던 김희선이나 친일청산 외치다가 부친의 헌병 오장 경력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신기남이란 전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반일팔이 영업은 끊이지 않는다. 호된 되치기를 당하고도 잘못 배운 버릇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다. 할아버지의 인생을 손자가 어쩌라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김대업의 병풍이나 최순실 태블릿이라는 거짓말로 얻은 짭짤하고 달콤한 재미를 잊지 못할 것이다.


지적 광기에 불과한 반일팔이가 계속되는 이유는 명분론이 승리한 오랜 역사 때문이다. 임진왜란 이후 숭명반청을 고집하던 조선은 끝내 병자호란을 불러들여 청의 속국으로 전락했다. 삼전도 항복 과정에 대해 김훈은 “김상헌은 실천 불가능한 정의를 최명길은 실천 가능한 치욕을 선택했다”고 썼다. 직무를 유기한 외무장관(예조판서) 김상헌을 대신한 내무장관(이조판서) 최명길이 나라를 구한 상황을 왜곡한 말장난이다. 최명길 가문은 몰락했고 충신 김상헌 가문은 영화를 누렸다.

꼴보기 싫어 창고에 버려두었던 문재인 자서전 ‘운명’을 힘들게 찾아 먼지 털며 읽었다. 아버지 문용형 이야기는 110쪽에 있는데 정확한 워딩은 함흥농업 “졸업 후 아버지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고, 북한 치하에서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다.”이다. 식민기 공무원 시험이라면 총독부 문관시험이며 북한 괴뢰정권 치하에서도 농업계장을 했다면 일제시대에도 그에 상응하는 지위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출간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과 서평은 문재인 자서전 ‘운명’을 그렇게 이해했다.

북괴 치하에서 일제시기의 직위를 유지했다면 김일성의 친일청산이 허구라는 방증이다. 북한 괴뢰가 문용형을 농업계장으로 인정했다면 북조선 인민위원회 간부설도 아니땐 굴뚝이다. 일제시기와 북한 괴뢰정권 하의 농업계장 이야기는 빼고 1920년생에 해방되던 해에 24살이니 친일이 아니라는 청와대 대변인의 변명은 구차하다. 청와대는 분명히 답변해야 한다. 좌우 모두가 친일논란을 그만 두라는 점잖은 회색론도 곤란하다. 친일논란을 꺼낸 쪽의 명확한 사과가 없기 때문이다.

덧글

  • 존다리안 2021/08/15 17:05 #

    김상헌은 아예 남한산성을 나갔었다죠?
    그러면서 명분이라니…
  • Mediocris 2021/09/11 20:21 #

    설사 항복이 잘못된 결정이라 해도 자신이 주무인 예조판서라면 항복의식을 제대로 처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김상헌은 직무를 유기하고 인조가 서문으로 나가 청진(淸陳)으로 가는 동안 동문으로 빠져나가 본가인 안동으로 내뺐습니다. 오랑캐에게 항복한 더러운 임금인 인조 밑에서는 벼슬을 살지 않겠다는 명분이었습니다. 같은 척화파였던 택당 이식(李植)조차 “김상헌은 최명길이 열어 놓은 성문으로 걸어나가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 無碍子 2021/08/15 20:40 #

    김상헌의 후손들이 나라를 망친 장동김씨들이죠.
  • Mediocris 2021/08/15 23:09 #

    지배구조 개혁 없는 대동법을 구민책이라는 공리공론 성리학과 민중의 생존을 압살하는 세도정치로 조선의 숨통을 끊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 흑범 2021/09/11 07:22 #

    사회가 점점 퇴행하는 느낌입니다. 미래를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어디를 가든 도덕주의와 정의 엄숙함, 민족, 거기에 시대착오적인 연좌제까지 동원되네요.

    뒤로 딴짓하는 위선도 점점 판치고 있고.. 위선, 사기, 속임수 쓰고도 역으로 큰소리 치는 일도 늘고 있고. 아비규환, 혼란 그 자체인듯 합니다.
  • Mediocris 2021/09/11 20:36 #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로는 당쟁이 판치던 이조시대로 후퇴한 느낌입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관용 정신과 건강한 공론장이 사라졌습니다.
  • 흑범 2021/09/11 20:42 #

    운동권 좌파, 페미니즘, 땡깡질, 국민적 거지근성, 그리고 자기가 이뤄놓은 것에 대한 과도한 후한 평가 등등.

    객관성과 공공성, 보편성이라는 것도 많이 실종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개인주의도 아닌 것 같고...

    저는 박근혜 탄핵보다는 촛불집회를 이명박이 진압하지 못한 것, 혹은 무상급식 파동 때부터였다고 생각됩니다. 정치적으로는 그때쯤 부터 뭔가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사회경제적으로는 빠르면 1990년대 중반, 늦어도 2000년을 전후해서는 집안환경,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어느정도 결정되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 하나는 확실합니다.
  • Mediocris 2021/09/11 21:32 #

    광우병 시위는 과학적 맹신 때문에 진압이 어려웠습니다만, 탄핵은 이명박 당파의 보복 정략이 빚어낸 패착이었습니다. 복지 패망은 번영의 대가입니다.
  • 흑범 2021/09/11 22:13 #

    복지패망이 번영의 대가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더 성장할 수도 있었는데, 자기들이 대단해서 실적을 이룬것처럼 망상을 떠는 산업화세대들의 오만함과, 남아있는 거지근성. 그리고 그런 거지근성을 물려받은 그 자식세대들, 그당시의 학부모세대들의 왜곡된 가치관이, 한국 한정 복지패망의 원인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 Mediocris 2021/09/12 14:16 #

    번영은 패망의 징후를 동반합니다.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Der Wille zur Macht)가 쇠퇴하기 때문입니다. 아테네와 로마와 오스만제국이 번영과 동시에 패망의 징후를 보였습니다. 성장의 주역으로 착각한 산업화세대의 오만은 과도한 보상심리로 거지근성에 가까운 분배를 요구합니다. 자식세대는 산업화세대의 특징인 노동의지와 경쟁욕구를 상실하고 부모세대에 이어 자연스럽게 터무니없는 복지를 요구합니다. 산업화세대로 지칭되는 일반국민은 성장의 조역이며 진정한 성장의 주역은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시대를 뛰어넘는 초인입니다. 산업화의 역동성을 망각한 평등과 복지는 국가패망의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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