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을 위한다며 박원순을 모욕하는 민주정치의 노예들 정치비평집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상국가를 꿈꾸던 플라톤과 시민정치를 추구한 아리스토텔레스 모두 민주정치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어 ‘민주정치의 전제조건인 대중의 지혜 교육은 불가능하다(국가 494a)’고 말했고 스승의 이상정치론에 비판적이던 현실주의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민주정치는 타락한 시민정치(정치학 1279b6)’라고 단언했다. 이것을 증명하듯이 엽기적인 쓰레기봉투나 후안무치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 타락한 시민들이 등장하여 사람들의 속을 뒤집는다.

박원순을 위한답시고 박원순의 젠더감수성을 칭찬한 정철승이나 종량제 봉투 위에 검정색 비닐봉지를 덧씌운 시민 모두가 시민정치를 타락시킨 눈먼 민주정치의 노예들이다. 이런 몰상식한 망언과 기행은 민주정에서 선택은 가치에 무지하거나 중립이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민정치가 타락하는 이유로 파당(정치학 1304a34)을 제시했듯 정철승의 주장을 지지하는 선택자와 종량제 봉투에 덧씌운 일반 봉투를 절약으로 이해하는 선택자가 생겨나는 이유다.

박원순은 생의 마지막을 시민의 길을 갔다. 고통스런 수치심을 벗어나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폴리스가 자신을 잊어주길 바랬다. 정철승은 잠든 박원순을 끌어내어 난도질한다. 박원순의 젠더감수성이란 백만달러 뇌물혐의로 검찰수사 받다 자살한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겠다는 광신과 다를 바 없다. 읽어볼 필요도 없지만, 정철승이 거론한 책의 내용은 뻔하다. 없을 수 없는 피해자의 약점 하나로 전체를 호도하는 고약한 환원론에 ‘나는 사랑 너는 바람’ 아니면 도대체 무슨 변명이 가능할까?

시민정은 실천적 능력을 지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위에 의해 유지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족(aὐτάρκεια)이라고 표현한 자발적 행위는 타인에 대한 배려다. 나의 주장이 선택될까 아닐까를 고민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다른 사람의 이익을 판단하고 양보하는 합리적인 이성의 결집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적 지혜도 없고 바른 의견도 없는 사람이야말로 타락한 민주정의 노예라고 말했다. 박원순을 위한다며 박원순을 끌어내어 모욕하는 자는 종량제에 올라탄 검은 봉투 쓰레기다.

덧글

  • 알토리아 2021/08/06 17:38 #

    정철승이 자신의 명성과 정치적 이득을 위해 박원순의 유족을 조작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 Mediocris 2021/08/06 17:42 #

    '조작'을 조종(control)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셨다면 알토리아님의 관찰은 매우 정확하다고 판단됩니다.
  • 알토리아 2021/08/06 17:50 #

    일례로 박원순의 딸 박다인 씨는 여성단체들에 대해 맹렬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원순이 지원금 뿌린 덕에 컸으면서 박원순이 사망하니 입 싹 씻는 배은망덕한 자들이라고.
    정철승은 여성단체에 영합하는 남페미라 그런지, 정작 그러한 여성단체들을 비판한 것은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청년 남성들에게 훈계질이나 했죠.

    * 네, 조종이라고 쓰려고 했는데, 오타가 났네요. 감사합니다.
  • 로가디아 2021/08/06 18:37 # 삭제

    그동안 지원금이나 각종 편의를 봐주엇으니 허물이 드러낫을때 감싸주어야 한다
    그런것이 바로 적폐입니다
  • Mediocris 2021/08/06 21:28 #

    페미니즘은 남성이라는 고목에 피는 독버섯이므로 아무나 손대지 않습니다. 극성스런 우크라이나 페미니즘은 돈바스 전쟁으로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 2021/08/06 19: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8/06 20: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마가린 2021/08/06 20:16 #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칠수 있어야 민주주의라던 정신병자가 시민의 길을 갔다니...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 Mediocris 2021/08/06 20:26 #

    표현이 거슬린다면 사과 드립니다. 정신병자로 살다가 제 정신으로 죽었다고 양해하는 아량을 베푸시길 바랍니다.
  • 마가린 2021/08/08 08:57 #

    부하직원을 직권으로 성희롱하다가 이슈되니까 자살한게 제 정신으로 죽은거군요. 호~
  • Mediocris 2021/08/08 12:59 #

    마가린님의 분노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자살로써 죄를 인정하고 값을 치렀다(시민의 길)'고 양해하지 않으면 정철승 같은 망종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 마가린 2021/08/09 23:53 #

    그런 걸 귀찮다고 계속 양보하다가 극좌파한테 정권을 강탈당한거죠.
  • 피그말리온 2021/08/06 20:48 #

    덕분에 바닥을 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 Mediocris 2021/08/06 21:31 #

    저들은 바닥인 줄 모르기 때문에 부끄러움도 모릅니다(Non me pudet fateri nescire quod nesciam). 저들은 저런 짓을 해도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 채널 2nd™ 2021/08/06 23:52 #

    (이오공감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 Mediocris 2021/08/07 08:36 #

    아름답고 그리운 시절입니다. 2014년 4월 21일이니 벌써 7년이 넘었군요. 폐지사유로 거론된 조작이나 중복 의혹은 지금의 분열과 혐오와 갈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실낱같이 남아있던 대한민국의 토론문화는 2017년 3월 10일부로 완전히 실종되고 오로지 증오만이 날뛰고 있습니다.
  • 흑범 2021/08/08 10:08 #

    플라톤이 자기 스승의 입을 빌어서 한 말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그 문구는 정확한 지적입니다. 염치를 잃고, 이중잣대, 내로남불을 들이대는 인간들은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되는데...

    그런 인간들이 매장되지 않는다면, 신용, 공공성, 협동 이라는 개념은 정립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는 원칙론, 이상주의자들 역시 사회에서 어느정도 배척, 배제해야 되는데...

    사회의 분란, 불신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타락, 탈선한 인간들보다 이중잣대, 내로남불 들이대는 사람들, 염치가 없는 사람들, 그리고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원칙만 고집하는 사람들, 이해심과 배려심이 부족한 이상주의자들이 두루 두루 만든 합작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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