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루스티우스(C. Sallustius Crispus) 카틸리나 전쟁기(Bellum Catilinae) 01~03 라틴고전집


축약명 살루스트로 알려진 가이유스 살루스티우스 크리스푸스(Gaius Sallustius Crispus BC 86~BC 35)는 중부 이탈리아의 아미테르눔(Amiternum)에서 태어났습니다. BC 52년 호민관 재직시 부패한 감찰관(Apius Claudius Pulcher BC 54년도 집정관)에 의해 원로원에서 추방되었다가 다시 재무관을 역임하고 카이사르 집권 이후에는 속주 총독으로 나갔다가 부정부패와 가렴주구 혐의로 유죄 판결도 받은 그야말로 험난한 인생을 살아간 인물입니다. 평생을 카이사르 당파로 정치 활동을 하다가 카이사르가 죽자 정치 및 군사적 업무에서 일체 은퇴하여 역사 집필에 전념하였습니다. 내전기라는 로마 역사를 아우르는 권위있는 역사 서술도 하였다고 하지만, 현재 전해지지 않고 온존하는 저작으로는 유구르타 전기, 카틸리나 전기 등이 있습니다. 술라의 죽음 이후부터 서술한 로마사는 단편 밖에 남아있지 않고 또한 카이사르에게 보낸 서찰집과 키케로를 비방한 글이 남아있으나, 얼마간 조작되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키케로의 정적이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키케로가 이혼장을 던진 아내 테렌티아의 재혼 상대가 바로 살루스티우스라고 합니다.

루키우스 세르기우스 카틸리나(Lucius Sergius Catilina BC 108∼BC 62)는 집정관을 배출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동맹시 전쟁에선 폼페이우스 편에서 술라 내전에선 술라의 편에서 군사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BC 65년 겨울 집정관 선거에 출마했으나 속주민 대표단이 그를 권력남용으로 원로원에 기소하여 재판에 회부되는 바람에 입후보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그에 대한 불만으로 음모를 꾀했으나 실패하고(제1차 카틸리나 모반 사건) 그뒤에도 여러 차례 집정관을 노렸으나 부채 전액 탕감 등 급진적 공약을 두려워한 원로원의 방해로 번번히 실패합니다. 카틸리나는 BC 63년에도 집정관 선거에 도전했는데 키케로를 앞세운 원로원 때문에 다시 실패했습니다. 카틸리나는 부채 탕감을 원하는 지지자들을 규합하여 BC 63년 10월 28일 공화정을 전복하려는 무장 봉기를 일으켰는데 이것이 제2차 카틸리나 모반 사건입니다. 11월 8일 원로원 회의에서 키케로는 유명한 카틸리나 탄핵을 발표했고 카이사르는 음모자의 재판권 없는 처형을 반대했으나, 카토와 키케로의 열변으로 결국 처형이 결정되었습니다.

BC 62년 1월 3만 병력의 대규모 군단이 조직되어 카틸리나 토벌에 나섰습니다. 카틸리나는 동지 3,000명과 알프스를 넘어 갈리아로 달아나려다 토벌군에 포위되었고 카틸리나 본인을 비롯해 3,000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토벌군 병사가 죽은 카틸리나의 시체를 발견하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키케로는 네 차례에 걸친 카틸리나 탄핵 연설을 책으로 펴냈는데 지금까지도 라틴어 교본으로 쓰일 정도로 명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카틸리나 모반의 전반적인 과정을 다룬 살루스티우스의 전쟁기는 키케로의 탄핵 연설과 함께 널리 읽히는 귀중한 기록입니다. 카틸리나 전쟁기는 이기심과 당쟁으로 국가를 파멸로 몰아가던 로마 전통 귀족들의 실상을 카틸리나라는 인물을 통해 고발하는 시대적 증언입니다. 살루스티우스는 카틸리나라는 인물이 전통 로마의 덕목과 반대되는 특성들을 악용하면서 자신의 탐욕과 야심을 쟁취하기 위하여 막대한 재산을 투입하여 내전을 획책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I] 1 Omnis homines, qui sese student praestare ceteris animalibus, summa ope niti decet, ne vitam silentio transeant veluti pecora, quae natura prona atque ventri oboedientia finxit. 2 Sed nostra omnis vis in animo et corpore sita est: animi imperio, corporis servitio magis utimur; alterum nobis cum dis, alterum cum beluis commune est. 3 Quo mihi rectius videtur ingeni quam virium opibus gloriam quaerere et, quoniam vita ipsa, qua fruimur, brevis est, memoriam nostri quam maxume longam efficere. 4 Nam divitiarum et formae gloria fluxa atque fragilis est, virtus clara aeternaque habetur. 5 Sed diu magnum inter mortalis certamen fuit, vine corporis an virtute animi res militaris magis procederet. 6 Nam et, prius quam incipias, consulto et, ubi consulueris, mature facto opus est. 7 Ita utrumque per se indigens alterum alterius auxilio eget.

[I] 1 다른 동물들보다 뛰어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이를테면 자연이 등을 구부리고 배를 눕혀 조용히 복종하게 만든 가축들처럼 되지 않도록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2 그러나 우리들의 모든 힘은 마음과 육체에 들어 있다. 우리는 영혼을 지배에 육체를 복종에 사용하게 되는데 전자는 신들에게 후자1는 짐승들에게 일반적이다. 3 내게는 힘과 능력을 쏟아 영광을 추구하는 일이 당연한 인간의 본성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즐기는 인생 자체는 짧지만, 우리의 기억을 매우 길게 만들기 때문이다. 4 왜냐하면 부와 아름다움의 영광은 덧없고 깨지기 쉽지만, 미덕은 빛나고 영원하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5 그러나 오랫동안 인간2들 사이에서는 큰 투쟁이 있었는데, 육체의 힘, 그게 아니라면 정신적 미덕에 의해 좀더 나은 군사적 위업이 성취되었을 것이다. 6.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야 하는데 심사숙고했다면 일은 제때 이뤄지기 때문이다. 7 그래서 어느 한쪽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면, 다른 쪽3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다.

1. 앞의 alterum은 전자인 imperium을 뒤의 alterum은 후자인 servitium을 가르킨다.
2. Sallustius는 mortalis(죽어야 할)라는 형용사를 ‘인간’을 나타내는 단어로 즐겨 사용했다.
3. utrumque는 consulto(생각하는 것) facto(실행하는 것) 또는 힘(vi) 미덕(virtute)을 의미한다.

[II] 1 Igitur initio reges – nam in terris nomen imperi id primum fuit – divorsi pars ingenium, alii corpus exercebant: etiam tum vita hominum sine cupiditate agitabatur; sua cuique satis placebant. 2 Postea vero quam in Asia Cyrus, in Graecia Lacedaemonii et Athenienses coepere urbis atque nationes subigere, lubidinem dominandi causam belli habere, maxumam gloriam in maxumo imperio putare, tum demum periculo atque negotiis compertum est in bello plurumum ingenium posse. 3 Quod si regum atque imperatorum animi virtus in pace ita ut in bello valeret, aequabilius atque constantius sese res humanae haberent neque aliud alio ferri neque mutari ac misceri omnia cerneres. 4 Nam imperium facile iis artibus retinetur, quibus initio partum est. 5 Verum ubi pro labore desidia, pro continentia et aequitate lubido atque superbia invasere, fortuna simul cum moribus inmutatur. 6 Ita imperium semper ad optumum quemque a minus bono transfertur. 7 Quae homines arant, navigant, aedificant, virtuti omnia parent. 8 Sed multi mortales, dediti ventri atque somno, indocti incultique vitam sicuti peregrinantes transiere; quibus profecto contra naturam corpus voluptati, anima oneri fuit. Eorum ego vitam mortemque iuxta aestumo, quoniam de utraque siletur. 9 Verum enim vero is demum mihi vivere atque frui anima videtur, qui aliquo negotio intentus praeclari facinoris aut artis bonae famam quaerit. Sed in magna copia rerum aliud alii natura iter ostendit.

[II] 1 그러므로 ― 처음에 이 땅에 지배자라는 이름으로 존재한 ― 초기의 왕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어떤 자들은 능력1을, 어떤 자들은 육체를 단련했다. 아직 인간의 삶이 욕심없이 유지될 때는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충분히 즐겼다. 2 그 후에 가서 아시아에서는 퀴로스가 그리스에서는 스파르타와 아테네 사람들이 도시와 국가를 정복해서 지배하고자 전쟁을 일으키려는 욕망을 갖게 되면서, 최고의 지배를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며, 결국 전쟁의 위험과 경험을 통해 능력을 키우게 되었다. 3 그러나 왕들과 최고 사령관들의 마음이 전쟁보다 평화라는 미덕에 기울었다면 인간사는 서로 더욱 평등하고 더욱 안정적이었을 것이며 세상사가 이 사람 저 사람 손에 넘어가고 옮겨가며 뒤섞이는 것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 4 지배권은 처음에 역량에 의해 생겨나고 역량에 의해 쉽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5 그야말로 노력 대신에 게으름이 자제와 중용 대신에 충동과 자만심이 스며들면서 운과 함께 관습도 바뀌어버린다. 6 그래서 지배권은 항상 덜 나은 자로부터 가장 좋은 자에게 옮겨간다. 7 사람들이 밭을 갈고 항해하며 집짓는 일들이 모두 덕망에 의해 나타난다. 8 하지만 많은 인간들은 배와 잠에 항복하여2 배우지 못하고 미개한 상태로 인생을 방황하면서 지내게 된다. 진실로 이런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상태에 반하는3 육체는 쾌락이며 영혼은 짐이었다. 나는 그들의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는데, 어느 쪽이든지 조용하기 때문이다4. 9 진실로 내게는 영혼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이야말로 어떤 직무를 통해서 뛰어난 업적을 추구하거나 좋은 기량과 명성을 갈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들은 많고 다양하므로 대자연은 서로 다른 자들에게 각각 다른 길을 제시한다.

1. ingenium은 육체(corpus)와 대비되는 본성 또는 정신적 능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 dediti ventri atque somno란 식욕과 잠을 이기지 못하고 게으르게 지내는 상태를 의미한다.
3. contra naturam이란 인간이 지혜롭고 선량하기를 바라는 자연의 의도를 거슬리며 산다는 의미다.
4. 배우지 못하고 미개한 인간들의 삶이란 침묵하는 죽음과 비슷한, 죽음과 합쳐진(iuxta) 상태라는 의미다.

[III] 1 Pulchrum est bene facere rei publicae, etiam bene dicere haud absurdum est; vel pace vel bello clarum fieri licet; et qui fecere et qui facta aliorum scripsere, multi laudantur. 2 Ac mihi quidem, tametsi haudquaquam par gloria sequitur scriptorem et actorem rerum, tamen in primis arduum videtur res gestas scribere: primum, quod facta dictis exaequanda sunt; dehinc, quia plerique, quae delicta reprehenderis, malevolentia et invidia dicta putant, ubi de magna virtute atque gloria bonorum memores, quae sibi quisque facilia factu putat, aequo animo accipit, supra ea veluti ficta pro falsis ducit. 3 Sed ego adulescentulus initio, sicuti plerique, studio ad rem publicam latus sum ibique mihi multa advorsa fuere. Nam pro pudore, pro abstinentia, pro virtute audacia, largitio, avaritia vigebant. 4 Quae tametsi animus aspernabatur insolens malarum artium, tamen inter tanta vitia imbecilla aetas ambitione corrupta tenebatur; 5 ac me, cum ab reliquorum malis moribus dissentirem, nihilo minus honoris cupido eadem, qua ceteros, fama atque invidia vexabat.

[III] 1 국사를 잘 처리하는 것은 아름다우며 그것을 잘 말하는 것 역시 결코 우스꽝스럽지 않다. 그런 일들은 평화에서든지 전쟁에서든지 빛나는 행위로 평가될 것이며, 직접 했던 자와 다른 이들이 이룬 일들을 쓰는 자 모두 찬사받는다1. 2 그리고 내게는 기록하는 것과 직접 행동하는 것의 영광이 결코 같지 않다고 할지라도, 벌어진 사건을 쓰는 일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사실과 같게 말해야 하기 때문이며 둘째는 대부분의 경우 죄악에 대한 당신의 꾸짖음을 사람들은 악의와 질투에서 비롯된 말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신이 기억하는 탁월한 사람들의 위대한 미덕과 영광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그것을 쉽게 이룬 것으로 참고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거짓이라기보다는 꾸며진 이야기로 간주한다2. 3 초기의 젊은 시절에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열성적으로 국가의 일에 임했으나, 거기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염치와 절제, 미덕 대신에 만용, 뇌물, 탐욕이 휩쓸었기 때문이다. 4 비록 나쁜 기량에 익숙하지 않은 내 마음은 이것들을 거부했지만, 엄청난 악습 속에서 나의 나약한 젊음은 야망과 부패에 물들어갔다. 5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나쁜 관습들을 내가 거부할지라도,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명예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명성과 질투에 마음이 흔들렸다3.

1. 여기의 ‘쓰는 자’는 살루스투스 자신, 자신의 집필 행위의 정당성을 변호하고 있다.
2. 역사가는 위인들의 업적에 대해 침묵으로 받아들이는 보통 사람들의 시기심도 읽어야 한다.
3. me fama atque invidia vexabat (명성과 질투가 나를 동요시켰다)→명성과 질투에 마음이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