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속여먹는 자본론 2 종북비평집


전회에 이어 임승수와의 질문과 답변을 계속한다.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글루스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임승수로부터 듣지 못했던 답변을 들을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다. 임승수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에 관한 다른 포스팅에 댓글을 단 전력이 있다.


지난 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에서 임승수가 공리의 의미로 사용한 중력가속도 개념은 등가교환의 모순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마르크스가 대단한 발견처럼 주장하는 등가교환은 공리가 아닌 가정에 불과하다. 공리란 ‘a+b=b+a’와 같이 별도의 가정이나 조건이 없어도 그 자체만으로 진리로 인정되는 무증명 명제다. 어쨌거나 답변을 얻어내자면 속셈이 뻔한 임승수의 모르쇠도 참아내야 한다. 그래서 위와 같은 질문을 다시 보냈다.


예상대로 임승수는 뻔한 답변을 보내왔다. 1번 질문의 취지는 ‘자본은 등가교환으로 잉여가치를 창출할 수 없으므로 자본가의 착취도 불가능하다. 단순히 생산과정만으로는 착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임승수는 생산과정에서 착취가 일어난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2번 질문은 등가교환과는 전혀 다른 개념에 대한 내용이다. 노동력은 인간의 노동으로 생산된 것이 아니므로 가치를 가질 수 없는데 어떻게 노동력이 자본가에게 판매될 수 있느냐는 의미의 질문이다. 그런데도 “완독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독자를 조롱한다. 질문 내용의 완독과 이해를 의심받아야 하는 당사자는 바로 임승수 자신이다. 그는 그조차 모르고 있다.


임승수의 시치미 떼기에 짜증이 나서 위와 같은 질문했다. 질문이 도발적이어서 어쩌면 임승수의 마음이 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임승수는 과연 자본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임승수가 정말로 자본론을 잘 알고 있다면 다른 식으로 대답할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자본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대답 또한 다른 식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마르크스가 그런 짓을 잘 했지만, 결국 자본론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중언부언의 궤변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가정’을 ‘증명’이라고 말할 수가 있나? 마르크스처럼, 뻔뻔해야 성공한다.


임승수의 마지막 답변이다. 시치미 떼기에 짜증이 났고 질문이 도발적이긴 했어도 질문 자체에서 트집으로 읽힐 만한 대목은 없다. 그런데도 왜 트집이라고 단정지었을까? 아마도 임승수는 내심 시비를 끝낼 수 있는 도발적 반응을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언제 쓴 지도 모르는 남의 글까지 찾아내는 임승수의 노력은 기이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정치적 성향과 자본론이 무슨 상관인가?


임승수에게 보낸 마지막 충고의 글이다. 임승수의 어깃장은 단지 개인의 자질 때문만이 아니다. 마르크스나 자본론만 들먹이면 지식인 행세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천박한 지적 풍토가 수많은 천둥 벌거숭이 자본론 전문가를 키워냈다. 원숭이가 조삼모사에 화내는 이유는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들의 세계에는 3+4=4+3이라는 숫자와 연산체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숭이를 속이려면 조삼모사를 능가하는 공리를 들이대야 하거늘 하물며 인간에게랴?

노동자의 몫만 주장하는 자본론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기계가 잉여가치(이윤)를 창출하지 않는다면 자본가는 왜 기계를 생산현장에 투입하고 기계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려고 그렇게도 기를 쓸까요?”라는 한마디만으로 노동가치론, 착취율 따위는 헛소리가 되고 만다. 자본론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분이 있다면 ‘잉여가치를 만들지 못하는 기계와 자본가의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해 보기 바란다.

왜 임승수에게 회계원리 기초부터 공부하라고 권했겠는가? 자본론은 차변의 상품(재고자산)을 팔아 이익을 내야 하는 상인의 고뇌, 대변의 자본을 책임(stewardship)져야 하는 기업의 의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자본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모양만 그럴 듯하다고 독버섯을 그대로 먹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덧글

  • 디스커스 2018/07/28 20:07 #

    http://www.kdemo.or.kr/blog/world/post/1360

    - 아직도 "21세기 사회주의는 틀리지 않았어!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무너진 것은 부르조아지들의 사보타주와 미제의 음모 때문이라고!!" 를 외치는 분께 너무 많은 것을 바라시는 것 같네요...
  • Mediocris 2018/07/28 22:53 #

    마르크스는 자본론 제2독어판 후기에서 자본론이 채용한 “변증법은 혁명이어서 어떠한 것에 의해서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여, 자본론이 학술서가 아닌 선전선동론임을 자백합니다. 제1독어판 서문에서는 아예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이라고 선언하며 자본론이 제멋대로의 궤변임을 자인합니다. 그걸 추종하는 인간에게 무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이 가장 자랑하는 무기 하나는 보여달라는 거였죠. 결국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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