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김성주를 가짜 김일성으로 밝혀내는 과정 김일성비평

 
북괴 김성주가 김일성이라고 조작하여 혁명박물관에 전시하는 사진

지난 번 <가짜 김일성과 날조된 보천보 전투>에 뒤이은 포스팅이다. 이번 회부터 곧바로 북괴 수령 김성주가 가짜 김일성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제시하려다가 순서를 바꿨다. 가짜 김일성을 주장하는 단편적인 근거는 논란만 확산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진짜 김일성 사망설은 재출현설이라는 엉터리에 반박 당한다. 설익은 반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북괴 수령 김성주를 가짜 김일성으로 밝혀내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런 과정은 김일성이 가짜라는 주장이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종합적 판단이라는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동서고금을 통틀어 어떤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다른 유명인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인가 아닌가 논란이 된 적은 없다고 알고 있다. 혹시 동서양을 막론하여 다른 사람의 이름이나 경력을 도용하여 최고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김일성이라는 항일독립투사의 이름뿐 아니라 경력까지 도용한 북괴 수령 김성주는 특이한 괴물에 속한다. 북괴 김성주는 김일성이라는 이름만 도용했을 뿐 아니라 세습왕조 구축 과정에서 수많은 만주의 항일독립투사의 경력까지도 자신의 경력으로 변조하거나 날조했다.

북괴 김성주는 한국인 경력뿐 아니라 만주지역의 중국인 항일투사들의 경력까지도 자신의 경력으로 날조했다. 김성주의 경력 도용과 변조와 날조 수법은 후안무치라는 글자로는 모자랄 정도로 뻔뻔해서 때론 경이롭기까지 하다. 김성주는 스쳐 들었거나 있지도 않은 소문조차 자신의 역사로 날조하는 귀신 같은 재주도 가졌다. 북괴 김성주는 이름 도용과 경력 날조로 북한에서는 위대한 수령이 되어 장기집권의 세습왕조를 구축했다. 일부 남한 사람들조차 위대한 항일독립투사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니 그의 이름 도용과 경력 날조가 얼마나 성공적인지 알 수 있다.

북괴 김성주가 김일성이라는 항일독립투사의 이름과 경력을 도용하는 데는 성공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변조되고 날조된 역사가 가짜 김일성을 밝혀내는 근거가 되었으니, 이런 반전이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다. 가짜 김일성으로 밝혀내는 과정은 김일성이 도용하고 변조하고 날조하여 전파한 가짜 역사와 자칭 권위자라는 자들이 이름을 높이는데 사용한 서적을 거꾸로 이용하는 과정이다. 때로는 김일성에게 목숨을 구걸하거나 아부하기 위하여 지어낸 북한의 역사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음은 북괴 김성주를 가짜 김일성으로 밝혀내는 데 사용한 서적들이다.

金日成 虚像と実像 許東粲 その抗日武装闘争 自由社 1988
金日成 評伝 新装版 許東粲 亜紀書房 1992
金日成列傳 李命英 新文化社 1974
在滿韓人共産主義運動硏究 李命英 成均館大學校出版部 1975
權力의 歷史 李命英 成均館大學校出版部 1985
한국공산주의운동사(전5권) 김준엽 김창순 청계연구소 1987∼1988
김일성 서대숙 지음 서주석 옮김 청계연구소 1989
한국공산주의운동사연구 서대숙 지음 현대사연구회 옮김 화다출판사 1985
한국공산주의운동사(전3권) 스칼라피노 이정식 지음 한홍구 옮김 돌베개 1987
金日成王朝秘史 林隱 한국양서 1982
현대 북한의 이해 이종석 역사비평사 1988
北韓人民軍隊史 張浚翼 瑞文堂 1991
동북인민혁명투쟁사 리홍원 외 3명 지음 참한출판사 1989
日帝下 滿洲國 硏究 尹輝鐸 一潮閣 1996
김일성과 만주항일투쟁 와다하루키 저 이종석 역 창작과비평사 1992
金日成と滿洲抗日戰爭 和田春樹 平凡社 1992
金日成傳(일어판) 白峯 金日成傳飜譯委員會 雄山閣出版社 1969
With the Century(세기와 더불어 영문판 전8권) Foreign Languages Publishing House 1994
北朝鮮, 惡魔の 祖國 朴甲東 ワニの選書 1996
滿洲帝國分省地圖竝地名總攬 佐佐木恭一 國際地學協會 1943
김일성 항일무장투쟁의 연구 서재진 통일연구원 2006
김일성장군개선기 한재덕 국립중앙도서관 온라인원문
한국근현대민족해방운동사 이재화 백산서당 1988
海外朝鮮革命運動小史 崔衡宇 동방문화사 1945 국회도서관 NAPDF
준엄한 시련속에서 여영준 천지 1988

북괴 김성주를 가짜 김일성으로 밝혀내는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퍼즐그림 맞추기와 같은 끈기와 인내가 요구된다. 위에 열거된 서적들을 이용하여 김성주의 상세한 연보를 작성해 나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서대숙의 ‘김일성’ 권말 290~294 페이지에 있는 연보를 기초로 열거된 서적들에 적힌 내용대로 연월일시의 활동기록을 적어나갔다. 기록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일치하는 부분도 많았다. 때론 한국이나 일본의 서적보다 날조된 북한 역사서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연보 작성에는 1930년대의 만주 지역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꼼꼼하게 연보를 작성해 나가다가 드디어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북괴 김성주에게 소위 ‘보천보 전투’가 발생하기 1년 전까지 어떤 특정한 시기에 북만주의 어떤 특정한 장소에 은둔하고 있으면서 항일유격대는커녕 소집단으로서의 활동마저 중단했던 시기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김성주가 보천보 전투 1년 전까지 북만주의 특정 장소에서 은둔하며 활동을 멈춘 지 얼마 되지 않아 남만주에서는 이미 김일성이라는 인물이 동북항일연군의 책임자로 활동하는 기록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정확히 북괴 김성주는 보천보 전투를 지휘한 김일성이 아니다.

북괴 김성주를 가짜 김일성으로 밝혀내는 과정은 이렇게 끝났다. 북괴 김성주는 일본군의 대토벌작전(대숙정작전) 기간 동안 20명도 안 되는 17~18세 소년 마적단을 이끌고 일본군의 토벌을 피해 북만주에 숨어 있었다. 항일투쟁은커녕 제 한 목숨 부지하기에 전전긍긍했던 것이다. 이는 북한 역사서가 자랑하는 부분이니 부정할 수도 없다. 그러다가 보천보 전투 1년 전인 1936년 4월에 와서야 동북항일연군 제6사에 편입된 정황이 나타난다. 항일연군 편입 1년 만에 제6사장이 된다니, 입당 심사 까다롭고 군기 엄정했던 동북항일연군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외에도 북괴 김성주가 가짜 김일성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북괴 김일성의 본명은 金成柱가 아니라, 金聖柱라는 증거도 있다. 제6사장 김성주는 1937년 11월 13일 안도현에서 사살되었다. 보천보 전투 전후 진짜 김일성을 여러 번 만난 박달과 박금철의 “북괴 김성주는 김일성이 아니다”라는 일관된 진술 기록이 남아있다. 1940년 4월 6일 체포된 또 다른 김일성의 처 김혜순은 북괴 김성주가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아내 김혜순이 체포된 4개월 뒤인 1940년 8월에 김정숙과 결혼하는 북괴 김성주는 진짜 김일성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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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無碍子 2016/01/04 13:44 #

    1. "여기 있는 김일성이 항일투쟁의 김일성 장군이 맞거나 틀리거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잘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 스티코프 (Terentii Shtykov)

    2. "美, 군정 당시 이미 김일성 가짜로 판단"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2809955
  • Mediocris 2016/01/04 21:11 #

    점령 초기에 이미 군정 수립을 계획했으니 김성주를 가짜 김일성으로 만드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 존다리안 2016/01/04 15:45 #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동아총통특무대에서 보면
    원래 항일운동하던 장군을 스티코프로 보이는 인
    물이 살해하고 김성주를 그자리에 앉히는 장면이
    나오지요.
  • Mediocris 2016/01/04 21:29 #

    전거는 불확실하지만, 제2방면군장 김일성(金一聖)을 스티코프가 살해했다고 가정해도 되겠군요.
  • botw 2016/01/04 19:07 #

    임은(林隱)은 실명이 허진(許眞, 1928~1997), 초명 허웅배(許雄培)로 밝혀져 있으니 병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구한말 의병장 왕산 허위의 손자라지요.

    임은은 보천보 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작품이 맞다고 주장하지요. 또 김정숙 이전에 북한 김일성 처로 한성희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일경에 체포되어 본명은 밝히지 않고 김혜순이란 가짜 이름을 대었다고 주장합니다. 해방후 김일성은 한성희를 수소문해서 다시 만났고, 뒤를 봐 주었다더군요. 인터넷 검색해보면 김정숙 이전에도 김일성은 복잡한 여자 관계가 있었는지, 여러 여자들 이름이 등장하더군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Mediocris 2016/01/08 23:52 #

    임은(林隱)의 실명이 허진(許眞 1928~1997) 초명 허웅배(許雄培)라는 사실은 본글에 열거된 와다하루키의 책 19 페이지에 밝혀져 있으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요. 임은의 책은 이상조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김일성에 대한 진실보다는 다른 목적을 위해 진실을 위장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동북항일연군의 엄정한 군기를 상정하면 항일유격대 내에서의 복잡한 여자 관계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김성주가 김혜순을 만난 것은 제2방면군장 김일성의 경력을 도용하고 위장하기 위해 김일성의 처를 만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김성주가 가짜 김일성이라는 단서를 남긴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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