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가 다양성을 파괴한다는 거짓말 교육문화집

다양성으로 위장되고 왜곡된 허구적 논리
국정교과서는 다양성을 파괴하지 않는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집단들이 내세우는 제일의 슬로건이 다양성을 침해하거나 파괴한다는 주장이다. 도대체 다양성이란 어떤 의미이며, 국정교과서가 어떻게 다양성을 파괴한다는 말인가? 이런 기본 명제에 대해 찬성 측이나 반대 측의 치열한 논의를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다양성을 좋은 의미라고 막연하게 받아들이고 논란을 전개했다. 그러나 다양성에 대해 조금만 고뇌한다면 국정교과서가 다양성을 파괴한다는 주장은 지독한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

다양성은 사고 형태가 다름을 받아들이는 선택이다. 피터 우드(Peter Wood)는 “진정한 다양성이란 종종 매우 선동적이다. 자신과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본질적으로 불안하다(Real diversity is often profoundly provocative. To encounter people who are fundamentally unlike yourself is fundamentally unsettling).”고 주장했다. 불안이 전제된 다양성은 갈등으로 비화되기 쉽다는 의미와 연결된다. 진영에 따라 격렬한 갈등에 휩싸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이를 증명한다.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서 다양성이란 어떤 의미인가? 한국사 교과서의 다양성이란 선택의 다양성이 아니라, 해석의 다양성을 의미함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교과서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없고 하나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중고등학생은 두 가지 이상의 교과서를 선택할 이유가 없고,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비록 학생들이 하나의 교과서만을 선택하더라도 해석은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으며, 반드시 다양해야 한다. 논란의 핵심은 선택이 아니라 해석의 다양성이다.

학교수업 현장에서 다양한 해석이란 무엇일까? 임진왜란이 언제 일어났느냐는 다툼을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라고 우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란 베네데토 크로체(Benedetto Croce)의 ‘서술과 긴밀하게 결합된 사상(il pensiero del mio comporre, congiunto necessariamente all'opera del comporre)’이 의미하는 역사인식이다. 역사인식은 인생의 교사(magistra vitae)로써 경험과 결합된 합리적인 지향이다. 그렇다면 학교수업에서 한국사 해석의 다양성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교과서 국정화 논의가 시작되자 야당은 친일미화라고 조건 반사했다. 어떤 여자대학에서는 국정교과서의 친일미화 매도로도 모자라 대통령을 북한에 빗대어 조롱했다. 이런 획일적 사고에서 어떻게 해석의 다양성이 가능할까? 분명한 역사적 사실인 일본으로의 ‘쌀 수출’을 ‘쌀 수탈’로 기술하지 않으면 친일미화로 매도되는 해석으로는 다양성은 불가능하다. 역사로 정의를 실천한다는 객기가 기승을 부리는 천박한 지적 풍토에서 어떤 다양한 역사 해석도 존재할 수 없다.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해치는 또 다른 세력은 바로 교사집단이다. ‘김일성을 민족영웅’이라거나 수업을 이념의 선전장으로 여기는 교사들이다. 여기에 이끌리는 학생들의 판단능력은 어떤가?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어떤 분이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교과서가 왜 다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안한 말씀이지만, 정말로 고등학생들에게 판단 능력이 있었다면 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아예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2013년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 당시 어른들의 논리적인 의견 개진이나 물리적인 저항 운동은 많이 보았지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28개 학교는 물론 다른 어떤 고등학교 학생들도 강압적 시위나 협박에 의해 교과서 채택이 취소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적 의견을 개진하거나 저항 운동을 전개하지 않았다. 판단이 행동으로 표출될 때 판단을 가지고 있다 또는 없다고 규정할 수 있다. ‘침묵의 다수’라는 말이 ‘판단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덧글

  • 零丁洋 2015/11/02 21:42 #

    다양한 견해를 동시에 나열하는 국정교과서?
  • 바탕소리 2015/11/03 00:26 #

    consensus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영정양 열사님? ㅋㅋㅋ
  • Mediocris 2015/11/03 12:58 #

    현행 검정 한국사 교과서도 다양한 견해를 동시에 나열하지는 않으며, 바탕소리님이 말한 합의(consensus)를 바탕으로 하여 합리적 지향(rational orientation)을 기술한다고 표방합니다. 선택된 하나의 교과서를 텍스트로 한 다양한 해석이 역사교육의 목표입니다. 댁은 선택의 다양성과 해석의 다양성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댓글을 달기 전에 조금만 더 생각하는 버릇을 기르십시오.
  • 零丁洋 2015/11/03 19:53 #

    Mediocris// 선택이 다양하지 않는데 해석이 얼마나 다양할까요? 결국 궤변이고 변명이고 말장난일 뿐입니다. 그냥 우려를 불식시키기위한 대국민 사기적 표현에 불과합니다.
  • Mediocris 2015/11/03 20:09 #

    함부로 궤변이나 사기라는 표현을 쓰지 마십시오. 댁은 아직도 교과서 선택과 해석의 다양성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교과서 선택은 다양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어떤 고등학생이라도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미래엔, 금성출판사, 천재교육, 비상교육, 두산동아 한국사를 모두 선택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습니다.
  • 零丁洋 2015/11/03 20:16 #

    Mediocris// 해석이란 선택된 사료에 의존합니다. 해석이란 하나의 사실를 다르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취한 사료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랑케의 실증주의 사관도 절대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 다양한 교사서의 존재 그 자체가 다양한 해석과 견해의 충돌을 넘어 공존의 모색을 가능하게 한다고 봅니다.
  • Mediocris 2015/11/03 20:38 #

    중언부언 마세요.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한국사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교과서는 몇 종이어야 합니까?
  • 채여 2015/11/02 22:17 #

    해석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면에서 국정교과서는 아주 많이 두꺼워져야 합니다
    1년안에 다 가르치는 것도 불가능하니 중고등 5-6년에 걸쳐서 가르쳐야하고요

    각각의 사실들에 대해 하나의 사실마다 여러가지 해석들을 제시해야 하고 또한 그러한 해석들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자료들도 교과서에 죄다 집어넣야 하니까 말이죠

    본문에서도 제시한 예시인 쌀 수출과 쌀 수탈을 예시로 하면, 쌀을 수출했다면 그건 어떠한 자료를 근거로 하는건지 교과서에 자세하게 실어야 하고, 쌀 수탈도 마찬가지로 싸을 수탈한거라면 어떠한 자료를 근거로 하는 건지 교과서에 실어야 하며, 자료의 종류도 기록(기록도 여러가지 있겠죠), 증언, 사진, 영상, 음성기록, 증언을 녹화한 영상등등의 다양한 종류로 해서 신뢰성을 강화해야 하고요
    상대적으로 기록이나 사진이 적어서 증언과 음성기록에 많이 의존하는 사안들은 사안별로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고요

    그렇게 해서 자세하게 가르친다면 국정교과서가 옳았다고 할 수 있겠죠
  • ㅋㅋㅋ 2015/11/03 00:08 # 삭제

    그건 대학이 할일이고
  • 헐ㅋㅋㅋ 2015/11/03 00:45 # 삭제

    몇천만원 들여서 입학하는 대학도 안 하는 짓을 바라다니 님이 세금 내세요
  • Mediocris 2015/11/03 13:23 #

    고등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하게 되면 대학 강의가 지루해질 뿐 아니라, 선행학습에서 얻은 지식 때문에 입이 간지러워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한국사 교수님이 매우 싫어합니다. 댁 같이 고등학교에서 ‘쌀 수출’과 ‘쌀 수탈’의 차이를 알고 싶은 똑똑한 고등학생들은 교과서 외에 이헌창의 한국경제통사, 김옥근의 한국경제사 등의 연구서적과 전강수의 농업 공황기의 미곡 미가 정책에 관한 연구, 차명수의 세계농업공황과 일제하 조선경제, 홍제환 일제말기 조선농촌의 경제동향, 전강수의 일제하 조선의 미곡정책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 읽기를 권장합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나 좌파 역사학의 거두 강만길의 ‘고쳐 쓴 한국근대사’도 같이 읽어보십시오.
  • 鷄르베로스 2015/11/03 01:07 #

    다양성??
    어차피 8종? 교과서 중 택1로 공부하는데 다양성 운운하며 반대하는건 앞뒤가 안맞죠
  • ㅁㄴㄹㄹ 2015/11/03 01:46 # 삭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가 친일미화나 역사 다양성 파괴만 있는 것은 아니죠
    작금의 좌우대립과 같은 불필요한 논쟁과 세금낭비를 감수하면서 국정화 회귀를 추진할
    합리적인 정책 근거를 (종북좌파 교과서 때문에 적화통일이 된다!와 같은 정치권의 편집광적 발언 말고는)
    제대로 제시한 적이나 있는지 궁금하군요
  • ㅇㅇ 2015/11/03 03:11 # 삭제

    정권이 바뀌어도 정권의 입맛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사관을 가진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다양성의 전제를 까먹으신듯? 새누리 천년왕국이 달성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정권 바뀌면 그때는 야당 사관에 맞춰서 교과서 싹 개정해도 아무 불만 없으시겠죠?

    그리고 김일성을 민족영웅이라고 부르는 교사한테 직접 수업을 들어보신 경험은 있으신지? 상상속의 종북교사를 만들어놓고 허수아비치기 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이는데 인터넷에서 본 주작 경험담이나 극단적인 nl운동권 출신 교사의 예시를 전체로 확대해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거나 좀 알고 계셨으면^^
  • Mediocris 2015/11/03 09:32 #

    <정권이 바뀌어도 정권의 입맛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사관을 가진 교과서>의 필요성이 <다양성의 전제> 조건은 아닙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권의 입맛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사관>과 <다양성>은 범주가 다릅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권의 입맛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사관을 가진 교과서>는 단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위한 최선의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충분조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댁의 말대로 <김일성을 민족영웅이라고 부르는 교사한테 직접 수업을 들어보신 경험>은 없습니다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네티즌처럼 신문보도나 방송영상을 보고 내린 귀납적 결론을 글로 옮깁니다. 그런 판단과 결론을 <상상 속의 종북 교사를 만들어놓고 허수아비치기>라거나 <인터넷에서 본 주작 경험담>이나 <극단적인 NL운동권 출신 교사의 예시를 전체로 확대해서 오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바탕소리 2015/11/03 11:44 #

    http://bgmlibrary.egloos.com/4207452
    그 종북교사 논란이 주작이 아니니까 문제죠.
  • 지나가던과객 2015/11/03 12:41 # 삭제

    솔직히 교과서보다는 교사의 가르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국정화한다면 다음에 정권 바뀌면 또 검정을 하자고 하던가 아니면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교과서가 바뀌겠죠. 그럴봐에 그대로 놔두던가 아니면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국정 교과서를 만들어야겠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어!!"(by 허경영)
  • Mediocris 2015/11/03 12:52 #

    <교과서보다는 교사의 가르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본문 맨아래서 위로 두번째 문단에 있습니다. <지금 국정화한다면 다음에 정권 바뀌면 또 검정을 하자고 하던가 아니면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교과서가 바뀌겠>다는 우려에 대해 이미 http://mediocris.egloos.com/page/10 에서 다루었습니다. 그럴 염려 없습니다.
  • 1 2015/11/03 21:13 # 삭제

    위에 여러분이 말씀하셨 듯. 굳이 이 난리를 피워가며 국정화를 해야 할까요?

    첫번째 지나치게 좌편향되었다는 내용 자체도 전혀 이해할 수 없고요. 문제가 된 부분을 보아도 학생들이 이걸 보고 '북한 만세' 할 요소는 없을 거 같네요. 근대사의 슬픈 흔적들은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전후 독일 처럼요.

    두번째 여러가지 역사 교과서를 통해 배운 학생들이 의견 교환을 통한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은 나쁠 요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굳이 바꿀 필요가 있나? 하는 것이지요.

    세번째 종북교사 문제는 제가 국사 선생님은 한국인은 맞아야 정신 차리며 인권 보장 보다는 강력한 리더가 존재해야하고 말 안들으면 삼청 교육대를 부활 시켜야한다는 사람이었습니다. 메갈이 있으면 일베가 있듯 어디든 또라이는 존재합니다. 한쪽만 보시면 안되겠죠.
  • 1 2015/11/03 21:14 # 삭제

    아참, 그리고 다음 정권에서 이걸 은근슬쩍 자기 입맛으로 고쳐놓으면 또 싸움 날텐데 이 지X을 보면서 그걸 또 볼려는건 아니겠죠?
  • Mediocris 2015/11/03 21:19 #

    1. <지나치게 좌편향되었다는 내용 자체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개인 의견은 존중합니다.

    2. <여러가지 역사 교과서를 통해 배운 학생들이 의견 교환을 통한 다양성을 유지>는 대학에서 하면 됩니다.

    3. <그리고 다음 정권에서 이걸 은근슬쩍 자기 입맛으로 고쳐놓으면 또 싸움 날> 우려에 대해 이미 http://mediocris.egloos.com/page/10 에서 다루었습니다.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 ㅎㅁ 2015/11/04 02:22 # 삭제

    전 이상적으론 국정화가 좋다고는 못하겠네요
    근데 역시 검정 교과서의 진영별 논란의 규모차만 봐도 가이드라인으로는 해결 못할 것 같긴합니다

    역시 저는 민중사관 위주로 편파되있다는 점이 문제라고는 생각하고 그게 논란이 될 줄 알았습니다
    최소한 국정화 긍정론과 반대론이 사관 여부로 싸울 줄 알았는데 위쪽 댓글이나 여론만 봐도 '좌편향'의 의미를 제대로 탐구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익의 북한빨갱이 프레임의 결과인지 좌익의 줄긋기 프레임의 결과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북한 관련 서술의 편향성만 논의 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네요
    이미 민중사관만 논의대상이지 기타 사관은 고려도 안하게 교조화된 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 Mediocris 2015/11/04 21:09 #

    댁은 <좌편향'의 의미를 제대로 탐구해보>았나요? 금성사 한국사 407페이지의 주체사상에 대한 기술을 보면 알게 됩니다. 주체사상은 한마디로 시대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사기행위입니다. 주체사상 자체도 논리적 모순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고등학교 한국사에서 배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 사기행위를 비판없이 기술했기 때문에 좌편향이라고 비판합니다.
  • - 2015/11/04 11:21 # 삭제

    정작 국정화 추진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 안해요. 그들에게 이런 정도의 논리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반대를 하진 않습니다. 검인증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국정화 한들 얼마나 대단한게 나올지 기대도 안합니다.
    올바른 논의와 의사결정 과정의 결과로 결정이 된거면 몰라도 명백히 대통령 개인의, 개인적인 의지나 소망 따위가 반영 된 것이 눈에 보이는데, 글 쓰신 분은 너무 진지빨고 해석하고 계십니다.
  • Mediocris 2015/11/04 21:03 #

    <검인증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의 해결 방법이 국정화입니다. <검인증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란 단순히 행정부의 잘못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특정 교과서를 친일미화나 독재찬양으로 매도하여 시위와 협박으로 채택률 0%로 만든 다양성 부정과 시장논리 파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것을 <대통령 개인의, 개인적인 의지나 소망 따위가 반영>되었다는 주장은 이런 과정을 무시하는 억지입니다. <진지빨고>라는 이상한 용어로 조롱한다고 댁의 인격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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