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민족적 포격 도발과 남한의 반민족적 종북 담론 종북비평집

북한이 지뢰로 도발하자 남한은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북한은 다시 고사포와 직사포로 보복했다. 일촉즉발 시점에서 남북 고위급이 만나 모종의 타협을 시도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끝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 기회에 저들에게 우리의 확고한 안보 의지를 제대로 보여줬으면 한다. 강압으로 내부 결속을 유지하는 체제는 약자에게 강하지만, 강자에게는 약하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때리는 북한과 맞서는 남한을 말리는 척 하면서 북한에 유리한 언행으로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자들이 있다. 인터넷에 공개된 성남시장 이재명의 트윗을 보자.

이재명의 트윗은 북한의 포격 도발이 의심스럽다는 일부 보도와 남한의 자작극이라는 항간의 음모론에 동조하는 발언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북한 도발에 대한 정부 대응이 못마땅한 댓글도 있고, 대북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시위도 있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성향이 의심스러운 시민단체의 음모론은 반복된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어도 남한의 음모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시위는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한 삼대 세습 체제의 우월성을 선동하는 역할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무엇때문에 이들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행위를 반복할까? 이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다. 그렇다면 민족주의가 민족 구성원의 인명을 살상하는 반민족적 만행도 용서할 수 있는 상위 가치란 말인가? 이들의 한반도 평화론과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는 허구적이고 맹목적이다. 북한 도발이 자행되는 휴전 상태의 한반도에 존재하는 두 개의 국가 체제에 살아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과 대한민국 국민은 ‘민족’으로 현존하지 않는다. 민족은 생물적 유기체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형성된 공동체(북한 사회과학원)’이다.

한스 콘은 ‘민족은 생동하는 역사적 힘의 소산’라고 정의했고, ‘상상의 공동체’라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도전적 정의는 많은 학자가 지지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의 유산인 민족주의 담론을 대표하는 에르네스트 르낭(Ernest Renan)은 민족을 “공동의 삶을 계속하기를 명백하게 표명하는 동의이자 욕구이며, 개개인의 존재가 삶의 영속적인 확인이듯 매일매일의 인민투표(le consentement, le désir clairement exprimé de continuer la vie commune. L’existence d’une nation est un plébiscite de tous les jours, comme l’existence de l’individu est une affirmation perpétuelle de vie.)”라는 말을 남겼다. 민족은 정태적 유기체가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적 구성체다.

북한과 대한민국은 어떤 사회적(정치, 경제, 문화) 연계를 가지고 있는가? 남한 국민은 북한 체제와 공동의 삶을 계속하기를 명백하게 욕구하며, 북한 체제에 의해 개개인의 삶의 영속되는 인민투표에 동의하는가? 반대로 북한 인민은 어떠한가? 북한의 시각에서 대한민국은 ‘전민족적 이익을 내세우면서 광범위한 근로대중의 계급적 이익을 자각하지 못하는 부르주아지의 이해관계를 합리화하는 사상(북한 사회과학원)’을 가진 국가에 불과하므로, 부르주아지 이익이 존재하는 자본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은 북한의 기준으로는 공동의 민족주의 국가가 아니다.

한글이나 한반도나 한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가 민족국가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가장 먼저 ‘우리’로 인식할 수 있는 신분평등과 국민으로 통합할 수 있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확립되어야 한다. 근대 민족국가를 만들면서 신분을 철폐하고, 징병제를 실시하며, 국민교육으로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확립시킨 일본이 좋은 사례다. 신분평등이나 지배 이념이 확립되어도 민족국가가 되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 현대의 민족국가는 세계평화를 지키는 지구촌의 일원이어야 한다. 신분평등, 국민통합, 세계평화를 부정하는 전쟁 국가 북한은 한민족의 민족주의 국가가 아니다.

북한이 비민족 국가라는 도전적 정의가 적대정책을 지지하고 통일을 반대하는 주장은 아니다. 북한 인민이라는 민족체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민족 민족주의 국가가 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북한의 지도체제는 적화통일을 기본노선으로 삼고 신분평등과 국민통합과 세계평화를 부정하는 대한민국과는 다른 비민족 정체임이 명백하다. 이를 망각한 일부 무리들이 민족주의 담론을 차용하여 북한의 전쟁도발이 있을 때마다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작태는 언어도단이다. 악을 악으로 명확히 상대할 때 선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덧글

  • 零丁洋 2015/08/23 18:09 #

    불신국가에서는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법입니다.^^
  • 바탕소리 2015/08/23 18:57 #

    그러니까 영정양이 북한 간첩 또는 동조자라고 의심해도 된다 이거죠? ㄲㄲㄲ
  • 요원009 2015/08/23 19:30 #

    그러게 말입니다.
    불신국가라 그런지 뭔 말을 하건 못믿겠다니깐요.

    이재명이 저러는 것도 못믿겠어요.

    이재명 아이디를 누가 해킹한거 아닐까요?
    연천군 주민들이 이미 들었던건 아닐까요?

    정말이지 못믿겠네요.
  • 鷄르베로스 2015/08/23 20:01 #

    횡단보도 건널때 달려오는 차가 정지선 지킬지 그대로 달려 나를 킬시킬지 해골 굴려야 하는 불신국가쯤 되려나?
  • Mediocris 2015/08/23 20:49 #

    零丁洋, 청년들이 군 입대를 기피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외국행 비행기표 가격이 본가격의 10배 이상 뛰어오른다(http://news.nate.com/view/20150823n15403?modit=1440319025)는 불신국가 대한민국에서 쓰린 가슴 달래가며 억지로 살지 말고, 전쟁 위기에 100만명씩 자원입대한다는 신뢰국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품에서 살기 바랍니다. 거기에서 신뢰의 기쁨에 넘친 수많은 零丁洋들을 만나서 살길 바랍니다.
  • 無碍子 2015/08/23 21:27 #

    불신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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