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한국사 채택 반대를 주도하는 세력이 ‘역사정의실천연대’라는 조금은 낯선 이름의 조직으로 알려졌다. 주요 구성원은 광우병, 백년전쟁 등 괴담 조작 세력으로 판명되었다. 청송여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반대 시위에 앞장섰던 청송군농민회도 역사정의실천연대의 일원이었다니, 그들의 놀라운 조직력과 기동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그러니 힘없는 학교가 어떻게 버티겠는가?
교학사 교과서 반대운동, 전문 시위꾼 주도
조선일보 기사전송 2014-01-10 22:43 최종수정 2014-01-10 22:48
http://news.nate.com/view/20140110n32804
역사정의를 실천하다니, 참으로 의아하다. 서재에 꽂혀있는 꽤 많은 역사비평서를 아무리 뒤져봐도 ‘역사정의실천’이라는 의미를 가르쳐 주는 책은 눈에 뜨지 않는다. E.H. 카, R.G. 콜링우드, 베네딕트 크로체, 마르크 블로흐, 차하순, 신용하 별같이 많은 역사학자 누구도 역사정의를 실천한다는 거창한 구호의 단서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역사정의를 실천한다는 말은 과연 무엇일까?
히틀러는 동유럽을 휩쓸고 소련으로 쳐들어 가면서 유럽 역사의 정당한 행로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히틀러는 독일의 역사정의를 실천했지만, 나치즘의 결말이 어떤지는 따로 언급이 필요 없다. 보불전에서 승리한 독일 장군들은 알사스와 로렌 지방을 요구했다. 명분은 과거 독일의 연고권이지만, 속내는 장차 프랑스의 보복에 대비하여 강력한 방어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과거의 한때 로렌 지방의 일부와 알사스는 신성로마제국의 영토였다. 독일의 국가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요구에 걸맞게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웠다. 루이 14세가 알사스를, 루이 15세가 로렌을 점령한 오랜 세월 프랑스 국민으로 동화되었지만, 독일은 신성로마제국의 영토임을 애써 강조했다. 주민 다수가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혼용하거나 프랑스 국민으로 남고 싶어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독일 역사학계를 주도하던 트라이치케(Heinrich von Treitschke)는 프랑스 지배에 눌려있던 불행한 사람들을 위한 최선의 방책을 안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들의 의지에 반하여 왜곡되었던 진정한 자아를 회복시켜야 한다.” 그러자 어떤 독일 신문은 19세기판 사랑의 채찍을 추천했다. “우리는 회초리로 시작해야 한다. 사랑에는 규율이 따르고, 규율은 그들을 독일인으로 개조시킬 것이다.”
오늘의 한국에선 역사정의를 실천하겠다는 사람들이 휘두르는 채찍 소리가 공포스럽다. 자율적 선택권이 있는 학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만 하면 한국판 트라이치케의 졸개들이 득달같이 달려간다. 프랑스인들을 독일민족으로 개조시켜 역사정의를 실천하겠다는 국가주의 독일인들의 과대망상이 히틀러라는 괴물을 태어나게 했음을 그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역사를 독단하는 반일 파시즘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헨리 포드의 거친 경구다. “역사는 뻥이다. 역사는 구태다. 우리는 구태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현재에 살고 싶어한다.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역사란 오늘 우리가 만드는 역사다(History is more or less bunk. It’s tradition. We don’t want tradition. We want to live in the present, and the only history that is worth a tinker’s damn is the history that we make today).”
덧글
모든 역사는 구라이기때문에 유대인들이 만든 거짓역사라고 밀어붙힌 병신새끼 음모론자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노답.
의 'Muttersprache' 항목.
http://www.nytimes.com/1987/12/30/world/strasbourg-journal-too-german-for-france-too-french-for-german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