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박원순을 간교한 박원순으로 착각했다 인물비평집

간교한 박원순, 우둔한 한국을 농락하다

그래서 박원순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이건 완전히 뒷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다. ‘자발 없는 귀신은 무랍도 못 얻어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더니, 남보다 한 발 앞서 나가려다 여로의 영구를 뺨 치고 봉하의 운지대군을 찜 쪄 먹을 대한민국 최고의 순수남, 시대의 진정한 멍청이를 몰라볼 뻔 했다. 포스팅을 조금만 늦게 하거나 박원순의 기자회견을 꼼꼼히 읽었다면 이런 치명적인 착각은 하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전문] 박원순 시장 “강용석 비롯해 모두 용서하겠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231509231&code=910100
경향신문 정유진 기자 입력 2012.02.23 15:13 수정 2012.02.23 16:22

‘드러나게 화려한 옷을 입은 것’과 ‘자기 가족만 아는 175cm/80.5kg’를 같다고 믿는 박원순은 절대로 간교할 수 없는 멍청이다. 그러나 아무리 착하고 어수룩하더라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더구나 1000만 서울시민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시장이 겉옷의 화려함과 자신만이 아는 신장과 체중을 같다고 여기는 구제불능의 멍청이라는 사실은 서울시민에겐 참기 힘든 모욕이다.

‘화려한 옷’이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화려한 속옷’이라는 의미라면 박원순의 말은 옳다. 그렇지만 ‘화려하다’는 단어를 ‘아나운서 되려면 모든 것을 다 준다’와 같은 뜻으로 쓰지 않았으리라고 믿는다. 겉과 속을 구분하지 못하는 멍청이 순수남을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성욕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나꼼수 계열이라고 비하하고 싶지는 않다. 박원순은 그렇게까지 막 나가는 사람은 아니다.

박원순의 용서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도 떳떳하다는 정봉주를 빼내 대통령 선거에 이용하려는 야당의 정략과 정봉주 법을 염두에 두었다는 일부 보수언론의 음모론적 시각에도 동의하고 싶지 않다. 가슴이 터지거나 가슴이 쪼그라드는 비키니 사진을 들이대며 아무리 나오라고 외쳐도 혼자 딸딸이 도를 닦는 분과 같다고 하면 박원순의 멍청함은 더없이 간교한 바보전술이기 때문이다.

박주신 병역비리의 문제는 강용석과 박원순 당사자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 국민적인 관심(보수, 진보 막론한 언론은 그렇지 않았지만)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적으로 극히 민감한 사안이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자신의 아들이 고통 받는 사건이었다. 자신의 학력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사람이 아니었던가? 175cm/80.5kg은 학력 해명의 1/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강용석 하버드 연구원 허위의혹 반박 자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4135097
네이버 기사입력 2011-10-14 19:17

하버드 증명서까지 첨부한 박원순의 공개 해명이다. 부동산이나 학력 의혹은 누가 물어서 밝힌 것이 아니다. 강용석이 찾아와 신장과 체중이 얼마냐고 물었다면 박원순이 이실직고했을까?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자식이 잘못한 어머니는 비밀한 가족의 치부까지 공개하며 자식을 변호한다. 얼굴이 검다고 동남아인으로 오해받으면 인터넷에 사진까지 공개하며 해명한다. 그것이 보통의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자식과 자신을 변호하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이 촬영되고 심지어 여자 친구의 신상까지 공개되는 마당이다. 그런데도 175cm/80.5kg라는 간단한 정보를 공개하여 자식을 구해주지 않은 채, 구차스런 변명으로 성폭력 당한 여성의 화려한 옷과 비교했다. 자식을 위해 자식의 성폭행 피해 과거까지 공개한 가수 아버지가 있다. 자신의 학력 의혹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도 아들의 고통을 외면한 아버지의 아들에게 연민을 금할 수 없다. 이런 연민이 모쪼록 서울시민이 아닌 아들에게서만 끝나기를 기도한다.


덧글

  • 나도연민의감정 2012/02/25 17:49 # 삭제

    그냥 내가 잘못했다
    내가 실수했다

    고 말하는 게 참 힘들죠?
  • 궁금해요 2012/02/25 17:57 # 삭제

    근데 궁금한 게...

    175cm, 80.5kg라고 가르쳐줬으면 공개신검하라고 안 했을 건가요?

    그거 가르쳐줬어도 그것만으론 확신할 수 없다고 공개 신검하라고 분명 난리 쳤을 건데
    그거 안 가르쳐준 게 그렇게 분하세요?

    그거 가르쳐줘도 공개신검 하라고 할 것 같아서 아예 포기하고
    공개 신검부터 한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근데 그걸 그렇게 꼭 까고 싶으세요?
    하긴 그것 말고는 마땅히 깔만한 게 없죠??

    "간교함"을 "멍청함"으로 고쳐준 게 무슨 엄청난 업그레이드인 양, 벼슬 준 것인 것마냥 행동하시네요.

    사과하는 방법, 실수를 인정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멍청한 것이겠지요.
  • Mediocris 2012/02/25 18:27 #

    "175cm, 80.5kg라고 가르쳐줬어도 공개신검하라고 난리쳤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요. 그런 정치적 판단보다는 자식을 진정으로 아끼는 보통의 아버지라면 먼저 공개했어야 합니다.
  • 궁금해요 2012/02/25 18:41 # 삭제

    저 심경 고백 링크를 제가 해드린 걸로 아는데요,
    저 전문을 보면 적어도 박원순 아들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한 건 박원순 본인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님 말대로 박원순이 순진한 면이랄지(님은 이걸 멍청하다고 하지만)
    자기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자뻑 같은 게 있어서

    "사람들이 나를 도둑이라고 한다고 내가 도둑이 되는 건 아니잖는가"
    이런 생각으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하더군요. 그 측근이 인터뷰한 기사 보니깐.
    그리고 자신과 자기 자식은 무고한데 미친개가 짖는다고
    일일히 대응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얼마나 수치스러웠겠습니까?

    제가 저 전문을 님한테 링크해드린 건 자의적으로 판단해 헛소리하지 말고
    실제 저 일을 당한 사람의 심정을 공감해보라는 뜻이었는데
    님은 어떻게해서든 욕해보려는 취지로 이용하고 있네요.
    보통 저 전문 글 읽었으면 자신이 전 글에서 했던 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한 감정이 들텐데..

    그리고 아까 <추접하다ㅋㅋ> 닉네임 댓글은 그 분이 자삭한 건가요,
    아니면 님이 꼴보기 싫어서 강제삭제한 건가요?
  • Mediocris 2012/02/25 18:45 #

    "저 심경 고백 링크를 제가 해드린 걸로 아는데요."가 무슨 뜻이죠? '추접하다'는 제가 삭제했습니다.
  • 궁금해요 2012/02/25 18:49 # 삭제

    님이 전에 쓴 글에 제가 댓글로 저 경향신문 출처 심경 고백을 링크한 적이 있습니다.

    그거 보고 저 글을 보신 줄 알았는데, 아니면 마시고요.
  • 비로그인엘지팬 2012/02/25 18:25 # 삭제

    보세요.이번 판은 이미 나가리됐으니 루팅그만하세요.다른 애국보수님아들이라고 이런말쌈 하고싶으나 그리하지않는건 요번 승부는 이미 쇼부와리가 됐기때문에 다음 찬스를 기다리시는거에요.175.80붙들고 있어본들 혈압만 저 수치가 되니 요번껀을 가감히 버리시고 조만간 분명히 뭔가 터질테니 그때가서 극딜하세용.님아 논리대로 박시장이 간교하다면 간교함에 결과로.멍청하다면 멍청함에 결과로 껀덕지가 나올껀데 무엇하러 죽은자식에 불알을 여태 만지고 계십니까?쯧쯧.
  • Mediocris 2012/02/25 18:29 #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승부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우와 2012/02/25 21:46 # 삭제

    이건 진짜 쩐다.....씽크빅 하셨어요?
  • Mediocris 2012/02/26 00:25 #

    아닙니다. 蘇光熙씨와 Patrick Hurley의 Logic을 독학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중도우파 2012/02/25 22:38 # 삭제

    남의 행위에 대해 지나치게 윤리적으로 좁은 잣대를 들이대는 인간일수록
    파시스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경하게 대응하든, 소프트하게 대응하든
    그건 그사람의 스타일이고 인생이지요. 본인의 좁은 마음도 좀 점검해보시길...
  • Mediocris 2012/02/26 00:22 #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식의 고통을 외면하는 넓은 잣대를 수용할 수 없어 죄송합니다.
  • ㅇㅇ 2012/03/19 16:27 # 삭제

    꼭보면 한쪽 시각에 치우친 자들이 중도라는 이름을 좋아하지
  • OrinVFX 2012/02/26 10:36 #

    너무 어려운 글이라, 잘 이해가 되질 않네요. 제목만 보고 들어왔습니다.
    이명박을 포함해서, 다수의 보수 국회의원들도 병역면제 혹은 의가사제대라던데,
    왤케 박원순만 고소하고 깎아내리려 하는걸까요?
    게다가 그마저도 이번에 사실무근이라고 판결나니깐, 강용석이 옹졸해보이고, 박원순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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