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이 뭐라고 죽은 할아버지를 욕되게 할까 정치경제집

아뿔사, 그걸 몰랐다! 34개월 14일을 근무하고 육군병장으로 전역한 인간은 분명히 바보였다. 1967년에 병역법이 개정되어 양손자로 입적하면 부선망독자가 되어 보충역 판정을 받고 6개월만 근무하면 되는데, 그 긴긴 서러운 세월을 보내다니, 이런 바보가 있나? 족보에는 자손 없이 돌아가신 할아버지들이 수두룩한데 아버지는 왜 그걸 몰랐을까? 하긴 알았어도 법을 어기면 지서에 끌려가 죽는 줄로 아는 가난한 농부의 새가슴으로서는 그런 방법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어떤 시민후보는 병역혜택의 원인인 양손자 입적이 당시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과연 양손자로 입적하는 일이, 그것도 사후에 종조부의 호적에 입양하는 것이 관행이었을까? 역사적으로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 이구(南延君 李球)가 사도세자의 네번째 서자인 은신군의 양자로 입적이 되어 그 아들이며 흥선대원군의 형인 흥완군 이정응(興完君 李晸應)이 양손자가 되는 경우가 있기는 했으나, 사후에 양손으로 입적되는 경우는 듣지 못했다.

1930년 10월 7일 동아일보에 황해도 갑부 안승억(安承億)이 친어머니인 신금천(愼金川)을 상대로 자기 아들인 안정모(安貞模)를 양손자로 입적해 달라고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하였다는 기사가 실려있다. 백부의 양자로 입적해 있던 안승억이 친아버지 안용호(安龍鎬)의 재산을 상속한 친모를 고소한 지나친 탐욕에 재판부가 도덕적 판단을 앞세웠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들이 어머니에게 패소한 가장 큰 이유는 조선의 구법에 양손자로 직접 입적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친모자 간이지만 백부의 양자로 곁을 떠난 지 오래라면 서로 남 같았을 것이고, 재산으로 송사를 걸 위인이니 어머니에 대한 정이 어땠을 지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 그보다는 원래 양손자라는 게 좀 고약한 구석이 있다. 1939년 4월 18일에는 아들이 자식이 없어 큰집 장손자를 아들의 아들로 입적했는데, 일본에 건너가 오래 소식 없던 양손자가 제 것도 아닌 재산을 팔았다고 양할머니 일가를 참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있다. 기른 정 없는 양손자는 남이나 다름없다.

시대가 흘러 오래 전에 행방불명 된 작은 할아버지의 대를 이으려 구법에도 없는 양손자로 입적시킨 대단한 양반가문이 등장했다. 그런데 양손자 입적의 전말이 고약하고 기막히다. 나중에 시민후보가 된 양손자의 병역혜택의 이유가 부선망독자(부모가 먼저 돌아가신 외아들)라니 졸지에 양손자로 입적했다던 할아버지의 손자가 갑자기 할아버지의 아들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항렬을 무시하고 아들이 아버지의 항렬에 올라서다니 대명천지에 이런 허무맹랑한 양반이 없다.

18세 이전에 입양해야 부선망독자가 된다. 대기업 돈 뜯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현대판 홍길동의 앞길을 미리 예비한 참으로 절묘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닌 적도 없는 서울법대 제적을 훈장처럼 뻐기며 반정부투쟁의 출발점으로 삼는 분의 집안이다. 양손자 입적 따위는 일거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서울시장이 뭐 그리 대단한 벼슬이라고 아들이 아버지 형제가 되어 보충역 혜택 받고도 변명으로 죽을 끓이나?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욕 뵈는 창피한 일이다.

서울대 법대 제적당했다고? 사실과 달라
http://news.donga.com/Politics/3/00/20111008/40933111/1
기사입력 2011-10-08 03:00:00 기사수정 2011-10-08 04:30:14


핑백

  • 잉여탈출기 : 병역건은 박원순이 잘못한 것이다. 2011-10-08 23:33:04 #

    ... 박원순은 왜 14세 때 입적을 해야 했을까?서울시장이 뭐라고 죽은 할아버지를 욕되게 할까 박원순 후보의 작은 할아버지 입적에 대한 의혹이 제기중이다.작은 할아버지의 호적에 오름으로써 병역혜택을 받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 more

덧글

  • Mediocris 2011/10/09 00:02 #

    핑백에 대한 덧글이다. 사후양자제가 발효된다니 무슨 소리일까? 조선의 구법에도 없고 대한민국 현행법에 전례가 없는 사후양손이라는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1969년 이전에 당숙의 호적에 아들로 입적되었다는 근거만 제시하면 된다. 어린 나이의 사후양자로 단식까지 할 필요는 없다. ‘사후양자’가 아니라 ‘사후양손’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근거가 없으면 구차한 변명하지 말고 입 닫고 있으면 된다.
  • 근데 2011/10/09 00:48 # 삭제

    수꼴들 박원순이 대놓고 까는 심정은 이해하는데,.. ㅆㅂ 박원순이 좆중딩때 부모가 야로친 거까지 박원순이 책임져야되냐... ㅋㄷㄷ 지고지순 순혈주의 돋네... 깔 땐 까더라도 딴나라 넘들 족보 함 뒤집어보고 까삼... 박원순이 깔 건 다른 것도 많다능... 에먼 병역비리 들먹이다 제 돌에 지가 맞는다능...
  • Mediocris 2011/10/09 01:35 #

    글쎄올시다. 아무리 수꼴이 더러워도 순혈의 그분처럼 손자가 아들이 되어 부선망독자 병역 혜택을 보는 불상놈 짓을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백범 2011/10/09 14:06 #

    중고등학생의 나이에 사리판단을 못한다는게 말이 안되지.

    지금은 몰라도 1980년대 초반, 86년 이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 신분으로 결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의 나이면 과연 박원순이 그것을 모를 나이였을까?
  • Mediocris 2011/10/09 01:47 #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처음엔 조선 구법에도 없고, 대한민국 현행법에도 없는 사후양자가 문제의 핵심인 줄 알았죠. 그분의 집안에 어느 정도 양반의 법도가 있는 줄로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부선망독자로 보충역 혜택을 받았습니다. 사후양손으로 들어가서 사후양자가 되었다면 두말이 필요 없이 아들이 아버지의 항렬이 된 상놈의 집안인 겁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부선망독자 혜택을 보려면 18세 이전에 입양되어야 하고, 부모가 60세가 넘어야 하는데 아마도 당숙은 60세에 해당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손자가 아들이 되는, 그야말로 집안 항렬을 뒤집는 짓을 했을 것입니다. 왜 그런지는 글을 읽는 분들이 알아서 판단하면 됩니다.
  • 걍귀찮네 2011/10/09 01:56 #

    양반 문화가 6.25때 결정타를 맞고 몰락했다고 해도 사람들의 인식은 쉬이 바뀌지 않죠.

    말씀대로 아무리 자식이 귀해도 '손자'가 양자가 되는 행위는 당시에도 쌍놈의 집구석 소리 듣기 딱 좋았습니다.

    박원순이야 당시 14살이었으므로 부모가 억지로 해써여 이게 통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는 양손자 들이기가관행~ 이렇게 얘기한 시점에서 망한 겁니다. 세상에 어떤 집구석이 항렬을 두 개나 올려요. 제가 박원순이라면 저게 터지면 '저는 당시 14살이었으므로 몰랐습니다. 그러나 잘못한 거 맞습니다.' 솔직하게 이렇게 했겠습니다. 그렇게 발언했을 시 결국 부모님을 욕맥이는 꼴이 되긴 하지만, 저게 더 아귀가 들어맞는 변명 아닌지요.
  • MNM 2011/10/11 10:21 # 삭제

    지금 가장 마음 아픈 사람은 원순이도 철수도 경원이도 아닙니다.

    김대업입니다.

    저 수법이 있었는데 그걸 몰랐다니... 나름대로 전문가로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이런 기막힌 수법도 모르고 살아왔다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을까요.

    자괴감 쩔어있을 대업씨를 위해 모두 묵념합시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