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공산화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위험한 4.3 이해 한국현대사

인터넷 글쓰기가 정말 두렵다. 익명의 공간이기 때문인가, 목적론이란 이름의 선입견이 단정과 왜곡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즐거운 인생은 “Mediocris가 ‘4.3은 특정세력이 독점 계승할 항쟁이 아니다’에서 그 시절은 혼란한 상황이었고, 체계적인 공비 토벌이 어려웠기 때문에 생긴 어쩔 수 없는 희생이 결국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거름이 되었다’고 주장했다”고 주장했다.

결과론적 역사 해석은 분식역사에 다름 아니다
http://comsen.egloos.com/336485

즐거운 인생은 Mediocris가 “4.3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우발적 발포를 빌미로 북조선과 남로당의 조직적인 지령에 의한 무력 충돌이 확대되어 정규군의 기능조차 없던 신생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된 비극적 사건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몇 번을 눈을 씻고 포스팅을 읽어봐도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는 부분은 없다. 대체 어느 곳이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읽힐까?

양민의 자발적 항쟁이 있었다면 희생이나 학살이라는 일방적 단정은 곤란하다. Mediocris는 남로당의 조직적 유격 투쟁에 오합지졸 신생 국방경비대의 어리석은 대응이 억울한 양민 희생을 키웠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글의 핵심은 양민 희생의 성격이 아니라, 민간인의 자발적 항쟁이 없는데도 항쟁으로 명명된 4.3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설치는 특정세력의 희생의 세습의식에 대한 질타다.

즐거운 인생은 Mediocris 식의 역사 인식이 불편한 이유는 “그것이 이념을 최고의 가치로 놓고 이념을 위해선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이데올로기 지상주의적인 사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불편한 것은 모든 역사를 결과론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Mediocris 식의 결과론적 역사 인식에 대립되는 즐거운 인생의 목적론적 역사 인식의 정체는 무엇일까?

즐거운 인생은 Mediocris의 글 ‘4.3은 특정세력이 독점 계승할 항쟁이 아니다’에 달린 “사후판단 편향(Hindsight bias)의 적절한 사례. 현재(공산화 저지의 당위성)의 잣대로 과거(양민학살의 불가피성)를 판단하는 건 오히려 이 글이다.”라는 페이비언의 추천평이 결과론적 역사 인식을 날카롭게 짚고 있다고 말했다. Mediocris는 공산화 저지를 위한 양민 학살의 당위성을 말한 적이 없다.

즐거운 인생은 “이런 결과론적인 역사 해석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게 만들고 역사를 꿈보다 해몽류의 분식역사로 만들어 버린다.”라고 해몽했다. 4.3은 특정 세력이 독점 승계할 항쟁이 아니라는 주장을 결과론적 역사 해석이라고 분칠하는 만용으로 무엇을 배우려는지 모르겠으나, 즐거운 인생의 역사 인식이 지향하는 목적과 가치관을 알아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해방 이후 치열한 역사의 현실에서 이데올로기는 무엇이었던가? 자본주의는 선이고 공산주의는 악이라고 규정되어 있었던가? 그 당시의 공산주의는 악이 아닌 현실에서 두 가지 가능한 선택지 중의 하나였다. 공산주의가-공산주의라기보다는 현실사회주의국가들이-악이라고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그보다 훨씬 뒤의 일이다. 해방공간에서의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와 똑같은 하나의 구성 가능한 체제일 뿐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어느 누구도 확언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역사를 살아가는 사람이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 공산주의니까’ 혹은 ‘이것이 자본주의니까’가 아니라 그것이 옳은 것인가 아닌가에 의해 선택되어야 한다.”

즐거운 인생의 해방 공간에 대한 역사 인식은 듣기조차 민망하고 섬뜩하다. “이데올로기는 옳은가 아닌가에 의해 구별되어야 한다”는 명제는 타당하다. 그러나 옳고 그름을 확언할 수 없으므로 용어 자체가 아닌 옳고 그름에 의해 선택되어야 한다고 말은 엉뚱하다. 앞의 옳고 그름과 뒤의 옳고 그름은 차이는 무엇일까? 선악 판단에 처한 목적론의 허구성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 자체가 목적론인 이데올로기의 옳고 그름을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경험과 학습이다. 경험과 학습이 없던 탓일까, 즐거운 인생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옳은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다고 하며 “공산주의가 나쁘다는 대체적 합의가 훨씬 뒤에 이루어진 일”이라는 잠꼬대를 서슴지 않는다. 본인에겐 인신공격으로 들릴지 몰라도 즐거운 인생은 배웠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1945년 11월에 북한에서 반공학생들의 봉기가 있었다. 1946년 5월에는 조선정판사 위폐 사건이 있었고, 10월에는 대구 폭동이 있었다. 1947년에는 공산당 지령에 의해 반탁이 갑자기 친탁으로 바뀌었다. 1948년에 군대가 없던 남한과 달리 북한에는 인민군이 창설되었다. 서청은 누구인가? 소련의 괴뢰, 북한 공산당 치하에서 재산을 몰수당하고 쫓겨서 남하한 사람들이다.

해방 공간에서의 일천한 경험과 학습만으로 이미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옳은가 아닌가의 판단은 끝났다. 즐거운 인생의 “해방 공간에서의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와 똑같은 하나의 구성 가능한 체제일 뿐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어느 누구도 확언할 수 없는 것이었다.”라는 목적론적 역사 인식과 기술은 수많은 해방전후사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도 기괴하다.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이데올로기 지상주의의 옳고 그름을 경험과 학습만으로 판단하는 양민보다 선각하는 자들이다. 그것이 지식의 목적론이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성립 불가능한 추상적 개념임을 경험과 학습에 의하지 않고도 알아야 지식인이다. 목적론이 민중에게 고통을 준다는 것은 종교에 기생한 왕조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증명한다. 그것이 역사의 결과론이다.

즐거운 인생이 결과론이라고 왜곡하는 Mediocris 방식의 역사 인식은 경험과 학습에 의한 확신의 다른 이름이다. 옳음의 앞만 보다가 옳음 뒤에 감춰진 그름을 보지 못하는 똑똑함보다는 차라리 경험과 학습에 의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이 훨씬 민중적이다. 목적론의 앞만 보면 4.3 제주에서 “빨치산 공산화도 가능하다”는 현상과 목적의 혼동조차 깨닫지 못한다.

부르주아의 대립 개념인 프롤레타리아는 근원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허구다. 자본주의의 적대 개념인 공산주의는 성립하지 않는 종교적 망상이다. 무릇 지식인이라는 자들은 허구적 개념인 공산화도 가능하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존재하지 않는 체제가 선택 가능하다는 말은 지식인으로서의 의무 포기다. 화형 당한 얀 후스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은 피로써 증명했다.

목적론의 동굴에 갇힌 자들이 무슨 말을 듣겠는가?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철 지난 68년 프랑스 신철학이 2000년에도 유행하는 한국에서 좌파를 비호하는 신철학의 빈곤을 비판한 앙리-레비의 독설을 읽어야 한다. 나치가 화장만 바꾸면 스탈린 독재가 된다. 목적론이 무대만 바꾸면 제주 공산화도 상관 없다는 즐거운 인생은 과연 공산정권과 공산, 공생할 수 있었을까?


덧글

  • ArchDuke 2011/04/06 01:13 #

    본인을 3인칭으로 서술하셔서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독해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그런 오해가 생긴것이 아닌가합니다. 이번 글 같이 의사를 좀더 분명히 하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 백범 2011/04/06 16:00 #

    겪어봐야 깨닭는 놈들이니,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씨알도 안먹혀들듯...
  • lowlaw 2011/04/06 16:32 #

    무슨 일인지 댓글 막으셨네요. 제가 욕을 썼습니까. ㅋㅋㅋ 이런걸 남발했습니까? 사람 죽은걸 가지고 보상권 가지고 시위한것=사람 불태워죽인것의 말도 안되는 논리비약가지고 이야기했더니 인신공격이니 뭐니 하면서 댓글 막는건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용기 있는 평균인이 세상을 바로 보는 법을 말합니다
    by Mediocris 이 아니라 그냥 자기 마음대로 쉴드치고 자기 마음대로 조작하는거 아닌가요?
  • lowlaw 2011/04/06 16:34 #

    그리고 이 이야기의 처음은 뭣도 아닌 민주노총이 갑자기 끼어들어서 시위를 하고 투쟁을 하는등

    숫가락 올려놓는 것을 비판하는게 처음 아니었습니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032672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0710790

    이걸 보고 신경도 안쓰다가 갑자기 민주팔이하는 애들로 보이시다면 ..쩝.
  • lowlaw 2011/04/06 16:36 #

    그리고 그쪽께서 보여준 논리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점령된것은 축복이다. 왜냐면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로스케들에 의하여 공산화가 되었을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에게 점령된 것은 축복이다라는 한승조 교수의 IF논리와 하나도 달라보이지 않는데요. 이러한 모두 다 씨를 말려버리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남조선이 되어버렸을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모두 씨말려 죽여버리는 것은 정당하라는 IF 뻥튀기 논리가 완벽하게 들어맞는데요? 대체역사만큼 무의미한것도 없지요.
  • 백범 2011/04/06 17:58 #

    그리고 그쪽께서 보여준 논리는 우리나라가 북한에 점령되었다면 축복이다. 왜냐면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쪽발이들에 의하여 식민화화가 되었을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에게 점령될 뻔한 것은 축복이다라는 주사파들의 IF논리와 하나도 달라보이지 않는데요. 이러한 모두 다 씨를 말려버리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북조선이 되어버렸을것이다. 이런 투군요. 대체역사만큼 무의미한것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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