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스테네스(Δημοσθένη) 제1차 필리피카(κατὰ Φιλίππου Α) 01-03 희랍고전집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최종 승자 스파르타가 BC 371년 레욱트라 전투에서 테베에게 패배하여 몰락한 이후에 그리스의 패권을 행사하던 테베마저 BC 362년 만티네아 전투에서 에파미논다스가 전사하자 급속히 세력이 약화되면서 폴리스 사이에서는 동맹시 전쟁(Social War BC 357~355)이 발생합니다. 동맹시 전쟁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테베로부터 가혹한 대접을 받아왔던 포키스의 통치자 필로멜로스가 BC 356년 신탁지인 델포이를 침탈함으로써 제3차 신성전쟁(Third Sacred War BC 356~346)이 일어납니다. 아테네나 스파르타는 물론 델포이 인보동맹의 맹주 테베마저도 포키스를 견제하기에 힘이 부쳤고 이런 약점을 간파한 포키스는 델포이를 점령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력 확장을 기도합니다.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당초 필리포스는 신성전쟁의 교전 당사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테베의 요청에 의해 필리포스가 신성전쟁에 개입함에 따라 아테네도 참여하게 되며 두 세력 간의 전쟁은 불가피하게 됩니다.

세력이 미약했던 포키스는 약탈한 델포이 신전의 재력으로 용병을 모집합니다. 필리포스 2세는 B.C 354년 봄 칼키디케의 메토네 공격전에서 오른쪽 눈을 잃고 한때는 포키스 군에게 패배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보이오티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용병이 주축인 포키스를 격파합니다. 대패한 필로멜로스는 자살하고 오노마르코스가 포키스의 후계 지도자가 됩니다. 오노마르코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이오티아 군을 격파하며 위세를 떨칩니다. 그는 테살리아의 페라이와 동맹을 맺습니다. 인보동맹의 맹주 테베는 BC 367년 페라이 영토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페라이를 패배시킨 원수였습니다. 포키스와 페라이가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을 필리포스는 누구보다 반깁니다. 그에게 델포이 신전의 미래 따위는 상관이 없었고 기다리던 그리스 내부 분쟁에 개입할 구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필리포스는 테살리아 정복에 방해가 되는 페라이와 마케도니아와 동맹관계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 자신을 인질로 잡았던 테베에게 위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판단합니다.

BC 352년 필리포스 2세는 개전을 선언하고 테살리아를 지나 파가세스 만에 위치한 크로커스 평원 전투(Battle of Crocus Field 현 크로키오)에서 포키스 군에게 대승을 거둡니다. 포키스와 페라이 연합군은 필리포스의 신속한 진군에 속수무책 대패하고 오노마르코스는 자살합니다. 필리포스는 테살리아 일대를 점령하고 테살리아 아르콘에 올라 테살리아 동맹(Thessalian Confederation)의 맹주가 됩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아테네가 테르모필라이(Thermopylae)를 점령하자 필리포스는 남쪽으로의 진격을 멈추었으며 BC 346년까지 신성전쟁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BC 346년 포키스와의 전쟁을 앞둔 테베가 테살리아 동맹의 맹주이며 실질적인 그리스의 리더였던 필리포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필리포스는 다시 포키스와의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미 강대해진 필리포스의 힘은 포키스의 저항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포키스는 이내 항복하고 필리포스는 더 이상 싸우지 않고 전쟁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제3차 신성전쟁은 종료됩니다.

리시아스 변론에 이어 데모스테네스의 연설을 소개합니다. 여건이 허락하면 마케도니아에 대항하여 싸우자는 아테네 민족주의자 데모스테네스보다 마케도니아를 중심으로 단결하여 페르시아를 정벌하자는 범그리스 민족주의자 이소크라테스를 먼저 다루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데모스테네스의 선배이며 경쟁자인 이소크라테스의 연설 대부분은 너무 길고 대중성이 떨어지므로 데모스테네스부터 시작합니다. 데모스테네스는 그리스 전체를 지배한 확실한 강자가 없어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혼란한 시대를 살았으며 일찍부터 필립포스 2세의 야망을 알아채고 필리포스에 대한 경고를 계속해 왔습니다. 제1차 필리피카는 BC 351년 필리포스가 크로커스 평원 전투에서 승리하고 테살리아 아르콘이자 테살리아 동맹의 맹주가 되어 아테네의 실질적인 위협으로 부상하자 아테네가 중심이 되어 필리포스에 대항하자고 주장하는 연설이며 필리포스 탄핵연설로도 불립니다. 본 포스팅은 민음사에서 출판된 장시은 선생의 번역을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1] Εἰ μὲν περὶ καινοῦ τινος πράγματος προυτίθετ', ὦ ἄνδρες Ἀθηναῖοι, λέγειν, ἐπισχὼν ἂν ἕως οἱ πλεῖστοι τῶν εἰωθότων γνώμην ἀπεφήναντο, εἰ μὲν ἤρεσκέ τί μοι τῶν ὑπὸ τούτων ῥηθέντων, ἡσυχίαν ἂν ἦγον, εἰ δὲ μή, τότ' ἂν καὐτὸς ἐπειρώμην ἃ γιγνώσκω λέγειν• ἐπειδὴ δ' ὑπὲρ ὧν πολλάκις εἰρήκασιν οὗτοι πρότερον συμβαίνει καὶ νυνὶ σκοπεῖν, ἡγοῦμαι καὶ πρῶτος ἀναστὰς εἰκότως ἂν συγγνώμης τυγχάνειν. εἰ γὰρ ἐκ τοῦ παρεληλυθότος χρόνου τὰ δέονθ' οὗτοι συνεβούλευσαν, οὐδὲν ἂν ὑμᾶς νῦν ἔδει βουλεύεσθαι.

아테네 시민 여러분, 만약 이곳에서 어떤 새로운 사건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었다면 저는 대부분의 경험 많은 사람들이 먼저 의견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들이 주장이 나에게 만족스럽다면 계속 침묵을 지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이전에도 자주 논의되어 왔고 지금도 논의하고 있으므로 제가 먼저 일어나 말씀드리더라도 충분히 양해하여 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일찌기 필요한 충고가 제대로 제시되었다면 지금 여러분이 이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2] Πρῶτον μὲν οὖν οὐκ ἀθυμητέον, ὦ ἄνδρες Ἀθηναῖοι, τοῖς παροῦσι πράγμασιν, οὐδ' εἰ πάνυ φαύλως ἔχειν δοκεῖ. Ὅ γάρ ἐστι χείριστον αὐτῶν ἐκ τοῦ παρεληλυθότος χρόνου, τοῦτο πρὸς τὰ μέλλοντα βέλτιστον ὑπάρχει. Τί οὖν ἐστι τοῦτο; Ὅτι οὐδέν, ὦ ἄνδρες Ἀθηναῖοι, τῶν δεόντων ποιούντων ὑμῶν κακῶς τὰ πράγματ' ἔχει• ἐπεί τοι, εἰ πάνθ' ἃ προσῆκε πραττόντων οὕτως εἶχεν, οὐδ' ἂν ἐλπὶς ἦν αὐτὰ βελτίω γενέσθαι.

아테네 시민 여러분, 무엇보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더라도 실망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나간 시간의 가장 나쁜 일은 다가올 시간의 가장 좋은 일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아테네 시민 여러분, 잘못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했는데도 이렇게 되었다면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은 없기 때문입니다.

[3] Ἔπειτ' ἐνθυμητέον καὶ παρ' ἄλλων ἀκούουσι καὶ τοῖς εἰδόσιν αὐτοῖς ἀναμιμνῃσκομένοις, ἡλίκην ποτ' ἐχόντων δύναμιν Λακεδαιμονίων, ἐξ οὗ χρόνος οὐ πολύς, ὡς καλῶς καὶ προσηκόντως οὐδὲν ἀνάξιον ὑμεῖς ἐπράξατε τῆς πόλεως, ἀλλ' ὑπεμείναθ' ὑπὲρ τῶν δικαίων τὸν πρὸς ἐκείνους πόλεμον. Τίνος οὖν εἵνεκα ταῦτα λέγω; Ἳν' εἰδῆτ', ὦ ἄνδρες Ἀθηναῖοι, καὶ θεάσησθε, ὅτι οὐδὲν οὔτε φυλαττομένοις ὑμῖν ἐστιν φοβερόν, οὔτ', ἂν ὀλιγωρῆτε, τοιοῦτον οἷον ἂν ὑμεῖς βούλοισθε, παραδείγμασι χρώμενοι τῇ τότε ῥώμῃ τῶν Λακεδαιμονίων, ἧς ἐκρατεῖτ' ἐκ τοῦ προσέχειν τοῖς πράγμασι τὸν νοῦν, καὶ τῇ νῦν ὕβρει τούτου, δι' ἣν ταραττόμεθ' ἐκ τοῦ μηδὲν φροντίζειν ὧν ἐχρῆν.

다음으로 여러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든 알고 있던 것을 기억해냈든 멀지 않은 지난 날* 라케다이몬인들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여러분이 이 도시에 대하여 어떤 훌륭하고 가치있는 일을 했는지 그게 아니라면 정의로운 자가 적들과 전쟁하는 동안 뒤에 물러나 있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아테네 시민 여러분, 여러분이 경계심을 가지고 있을 때는 아무 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고 방심한다면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원하며 여러분이 전심 전력을 다하여 어려움을 물리쳤던 지난 날 라케다이몬인들의 힘에서 교훈을 얻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필리포스의 오만함은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의무를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 데모스테네스가 상기시키는 멀지 않은 지난 날(ἐξ οὗ χρόνος οὐ πολύς)은 BC 404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끝나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패권을 행사하던 때부터 코린토스 전쟁(BC 395년~387년)이 끝나고 스파르타의 몰락이 시작될 때까지 아테네가 스파르타에게 시달림을 받던 시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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